기원전 4만 년 전부터 1만 년 사이,
구석기 시대에도 인간은 동굴에 그림을 그렸어요.
중세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성경의 내용을 그림으로 전달해 주었죠.
아이들의 발달과정처럼 인간은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먼저 발달하는 것입니다.
르네상스가 시작되며 그림의 소재는 신에서
인간으로 옮겨왔고, 소실점을 발견하며 그림에
원근감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메라가 등장하자 그림은 또 변했어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건 카메라의 기능이
더 뛰어났으니까요. 대신 그림은 물체에 반사되는
빛을 표현하거나 다양한 색채로 사진이 줄 수 없는
표현방식에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예술가들은
인간의 잔인함과 전쟁의 비참함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예술마저 파괴하고 조롱하는 길을 택합니다.
더 이상 예술은 재현이 아니라 대상을 해체하고 분석하고,
(피카소처럼) 선과 면으로 분할된 부분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입체를 표현하거나
(몬드리안처럼) 사물의 본질적 요소인 선과 면, 색의
형태만 뽑아 추상으로 표현하거나
(잭슨폴락 처럼) 물감을 떨어뜨리거나 흩뿌리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어요.
워낙 표현 방식이 다양해 간략히 요약하면...
(과거와 단절하기 위한 실험적 표현방식)
빛(인상파), 감정(표현주의), 순수형태(추상),
순수색(색면학파), 무의식(초현실주의), 자본주의
(팝아트), 행위(퍼포먼스), 공간(설치미술), 장소(공공미술),
디지털(미디어아트), 감각의 논리(베이컨) 등등.
<고흐가 눈사람을 그린다면?>
화가들의 표현 방식을 한 권에 담은 그림책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화가들은 눈사람을 그린 적이 없어요.
만약, 고흐가 눈사람을 그렸다면 어떻게 그렸을까?
라는 상상을 통해 화가들의 개성과 표현 방식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총 17명의 화가가
등장하지만 몇 가지 예만 보여줍니다.
윌리엄 터너가 눈사람을 그렸다면?
윌리엄 터너는 바다의 모습을 즐겨 그렸어요.
바다의 대기와 빛, 바람을 연구하다 보니
경계가 흐릿해진 모습으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윌리엄 터너의 영향을 받은 모네는 이 방식을
발전시켜 자신의 화풍을 만들었어요.
쇠라는 물감을 섞는 대신 작은점을 찍어
멀리서 보면 두 색이 섞여 보이도록 했어요.
이렇게 그리는 방식을 점묘법이라 하는데 ,
그림 한 점을 그리는데 1년이 걸리기도 했어요.
고흐가 눈사람을 그렸다면 이런 모습이 었겠죠?
윌리엄 터너의 영향을 받은 모네가 <해돋이-인상>
이라는 그림을 출품한 후, 평론가들은 이상한 그림이라며
빛을 표현하는 방식의 그림을 <인상>이라고 조롱했어요.
여기서 인상파라는 용어가 생기게 됩니다.
다른 화가들이 빛에 몰두하는 동안 피카소는
형태를 해체해 하나의 사물로 보이게 하는
표현 방식을 연구하며, 한 해 동안 같은 그림을
809번이나 그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아비뇽의 처녀들>은 현대 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몬드리안은 불필요한 건 없애고
대상의 중요한 특질만 뽑아 표현했습니다.
몬드리안이 시간차를 두고 그린 나무의 모습을 보면
점점 더 단순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클림트는 미술이 현대적이려면 현대적 감성을
표현할 뿐 아니라, 인간의 무의식적 충동을
정직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윈의 진화론을 읽고 생물의 기본 단위인
세포에 매료되어 정자, 난자, 세포 등을
추상화해 장식적인 요소로 사용했어요.
내가 눈사람을 그린다면 어떻게 그릴까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내가 눈사람을
그린다면 어떻게 그릴까? 와 책에 소개된
17명의 화가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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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소통의 방식이자 삶을 즐기는 수단이기도 해요.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은 아이들은 이런 창작
과정을 본능적으로 좋아합니다.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생기면 늘 창작 활동을 해 왔어요.
두뇌는 생각이나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 것만 하려 합니다.
이런 두뇌의 성향을 이겨내고 더 발전하도록
부추키는 분야가 예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화가들은 새로운 표현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음악가들은 전에 없던 선율을 만들기 위해 고뇌합니다.
피카소가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창작하기 위해
같은 습작을 809번이나 반복해서 그렸던 것처럼
창작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그 고통을 감수하도록
동기를 제공하는 분야가 예술인 것입니다.
그 외에도 명화를 보는 활동은 인지력을
키워주고 집중력을 향상시킨다고 합니다.
실험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인지력, 집중력, 인내력, 몰입, 창의력은
모두 연관 관게에 있고, 하나가 발전하면
다른 영역도 발달하게 돼 있어요.
유아초등 다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푸름이몰에는 판매하지않지만, 작가의 개성과
표현 방법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책이라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