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도 셀줄 모르는 어리버리 한 새를 따라가
(11마리 통닭을 먹는 상상을 하며)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잡아먹으려다, 거대한 어미 알바트로스에게 붙잡혀,
알바트로스를 위해 요리를 하게 된 불쌍한 11마리 고양이.
<11마리 고양이 시리즈>는 고양이들의 모험 이야기면서도
반전의 즐거움이 있는 책입니다.
총 7권의 시리즈 중 <11마리 고양이의 마라톤>은
아코디언처럼 펼쳐지는 병풍책이구요(그림만 봐도 즐거운..),
그 중에서 <11마리 고양이와 주머니>라는 책을 대표로 소개합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는 아이들이 있죠?
11마리 고양이들이 그래요.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는...
"꽃을 꺾지 마시오" (= 꽃을 꺾으시오)
"다리를 건너지 마시오"
( → 건너면 재밌겠죠?)
"나무에 오르지 마시오"
( → 11마리 고양이는 모두 나무에 올라가 점심을 먹었어요)
"주머니에 들어가지 마시오"
주머니에 들어갔겠죠? 신이 나서 들어갔어요.
서로 "야, 안으로 더 들어가",
"아이, 꼬리 밟지 말라니까!!..." 하면서...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한 결과는?
알고보니 그 푯말은 고양이를 잡기 위한 괴물의 유인책이었어요.
11마리 고양이는 괴물의 성에 같혀 운동장을 만드는 노역을 합니다.
(책을 보면 그냥 웃음이 나와요.
아, 이 말썽꾸러기 녀석들... 정말...ㅎㅎㅎ)
"애들아, 이대로 물러서서는 안 돼. 우리 11마리는 강한 고양이야!"
"힘을 내자" 했지만, 힘으로는 괴물을 이길 수 없죠.
지혜를 모아 괴물을 무찌르고, 통괘한 복수를 합니다.
(어떻게 괴물을 잡았을까요?)
괴물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마주친 푯말!
"건너지 마시오!"
건, 너, 지, 마, 시, 오!
착한 고양이들은 찻길은 건너지 않아요.
찻길을 무단으로 건너는 건, 모험이 아니니까...
11마리 고양이는 모험을 좋아할 뿐, 지킬 건 지키는 고양이죠.
모험심이 강한만큼 엉뚱하기도 해서 4, 5, 6세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이예요. 그림도 좋고, 캐릭터의 표정도 좋고,
산뜻한 그림색상과 책의 내용, 소재 모두
이 연령대 아이들과 잘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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