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나라와 문화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교과서적인 그림책 대신,
좀 독특한 형식의 책을 모아봤어요.
<세계의 어린이 우리는 친구>
유네스코아시아문화센터 저 | 한림출판사
유네스코에서 만든 책이예요.
양장 표지 안쪽과 뒷표지 안쪽에는
세계 여러나라 어린이들이 자신의 민속의상을 입고 나와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말을 자국의 언어로 알려주고 있어요.
다른 나라에 가서 그 나랏말로 인사를 하면 대부분 좋아해요.
물론 영어로 "Hello"나 "Hi" 만해도 다 통하지만,
그 나라 말로 인사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은 TV 여행 프로그램이 많아서 대부분
간단한 인사 정도는 다 알고계시더군요.
남미쪽에 가면 "올라!"로 인사하고, 중동쪽에 가면
"앗살람 알라이쿰", 이스라엘은 "샬롬" 등등...
스웨덴 사람들은 "헤이샨?" 이라고 인사하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만나면 "헤이썅??" ㅎㅎㅎ)
말라위 사람들은 뭐니? "모니"라고 해요.
내용은 각 나라 어린이들이 자기 나라를 소개하고 있어요.
어느 나라의 모습일까요? 추측을 해보세요.
쌀농사를 짓고, 가옥(집) 모양을 보고
입고 있는 옷을 보고,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세요.
답을 모르면 표지 안쪽의 인사말 페이지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아이를 찾아보시면 되요.
왜 이 나라의 집은 이런 모양을 하고 있을까요?
기후나 환경의 영향이겠죠?
그러면 그 나라의 식생을 유추할 수 있게 되요.
이 그림을 보면 어느 나라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림 스타일이 익숙하지 않나요?
그림은 모두 그 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그렸어요.
그림을 그린 사람이 누구일까요? 찾아보세요.
책 어디엔가 작가와 대표 작품이 나와 있어요.
물론 우리나라도 소개되어있어요.
우리나라의 풍습을 그린 작가는 누구일까요?
<티치>, <로지의 산책>, <바람이 불었어>,
<Don't Forget the Bacon!> 등 수많은 그림책을 그렸던
그림작가 "팻 허친스"의 그림입니다.
그림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그 나라의 문화를 익혀보세요.
이런 식으로 세계 여러나라를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각 나라 대표작가가 그린 그림이구요,
그림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문화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책입니다.
<이가 빠지면 지붕위로 던져요>
브라이언 카라스 그림 | 북뱅크
아이의 이가 빠지면 어떻게 하나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기념물로 보관하는 나라도 있고,
지붕위로 던지는 나라도 있고, 밭에 심는 나라도 있고,
닭장 속에 던지는 나라 등 빠진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각 나라의 전통을 소개하고 있어요.
왜 이런 전통이 생겼을까요?
비슷한 풍습을 지난 나라도 있고, 차이도 있긴 하지만,
서로 교류가 없는 먼 나라들 끼리
비슷한 풍습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은 아니예요.
그저 생각해볼 꺼리를 던져주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각 나라에 대한 문화와 인식과
정보들이 저절로 습득이 되요.
공부하는 게 아니라...
두 권의 책은 절판과 품절 상태라
상세 이미지는 소개하지 않을 게요.
아까운 책이긴 해요.
<동그란 지구의 하루> 역시 각 나라를 대표하는
그림 작가들이 모여 만든 책이예요.
1월 1일 새해. 영국 런던의 그리니치 표준시 0시를 기준으로
미국, 브라질, 영국, 케냐, 러시아, 중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새해를 앞둔 아이들과 사람들의
표정을 담고 있어요.
런던이 1월 1일 0시라면 우리나라는 몇 일 몇시가 될까요?
미국은? 오스트레일리아는?
시간대의 차이와 날짜의 변화에 대해 알 수 있고,
각 나라의 신년맞이 문화를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정지용 화가의 <여러나라 이야기>는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를
옛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는 그림책이예요.
아메리카 인디언, 이집트 피라미드, 인도 타지마할,
중국 만리장성, 우리나라 이순신 장군 이야기까지.
흠이 있다면, 중국 만리장성이 달에서도 보이는
구조물이라 소개했는데, 달에서 보이지 않아요.
가짜 이야기가 들어있긴 하지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죠.
#
저는 늘 지도책을 거실에 두고, 지명이름이 나올 때마다
그 지역이 어디쯤에 있는지 지도를 찾아 봐요.
지도를 보면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이 많거든요.
인간의 기억력이라는 것이 단어 하나하나가
자기 위치가 있어 입력되는 게 아니라
그 단어를 접했던 상황과 날씨, 이미지, 냄새 등
오감이 서로 연결이 되어 저장이 되거든요.
프루스트가 빵 냄새를 맡고 잊었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되살렸던 것처럼 하나의 단서만 있으면
당시 그 상황에 연계되었던 모든 것들이 다시 떠오르게 되요.
기계식으로 암기하는 것과 달리 이렇게 그림책을 보며
설렁설렁 배우는 것이 기억에 더 오래 남고,
다른 여러 상황들과 연결시키는데 도움이 되요.
하나의 기억이 그와 연관된 기억을 불러오죠.
이 과정을 역으로 바꾸면 확장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맨 처음 그림은 태국의 시골 풍경입니다.
쌀농사를 짓는 곳이고(비가 많이오는 지역), 햇볕이 강해
밀집모자를 쓰고있고, 덮고 습해서 바람이 잘 통하도록
높은 지붕의 가옥구조에 볏짚으로 지붕을 덮고,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지붕의 각도가 높고,
시간대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이 늦고.... 등등 이 연결되어
입체적인 태국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되요.
쌀농사를 짓는 지역은 집단의 문화가 발달했어요.
논과 논이 서로 붙어있기에 공동 작업을 해야만 하죠.
모내기하고, 논에 물도 대고, 물도 빼고, 추수도 하고...
혼자서 하기에는 힘든 일이예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달라진 데는 기후와 작물과
먹거리, 토양 등 환경에 적응한 결과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글을 쓸게요.
선생님처럼 지식을 가르쳐주는 책보다는
그림을 통해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인데요,
안타깝게도 그런 책은 잘 안 팔려서 절판이 되고 맙니다.
푸름이몰에는 리퍼 도서로 한 세트인가 두 세트정도
남아있을 거예요.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 (전4권)
http://purmi.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01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