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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만 해 주어라"의 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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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그런가요? 오늘은 또 춥네요. ^^ 너무 바빠서 한동안 뜸했었는데, 날짜를 보니 정말 이렇게나 훌쩍 ~ 많은 시간들이 지나갔네요. 벌써 5월하고도 한참 지났죠. ^^ 날이 더웠다 추웠다 기온차가 심해서 감기 걸린 아이들 많지요? 우리 수아도 감기 나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요번엔 기침 감기로 밤만 되면 기침하느라 바쁩니다.. 엊그제 급하게 마무리할 숙제가 있어서 컴퓨터방에서 숙제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침대방에서 큰 소리가 나서 귀를 기울였죠. 이안 : 수아야~ 우리 말 따라하기 놀이 하자~언니 따라해 봐~ 나는! 수아 : 나는! 이안 : 엄청 엄청 행복하다! 수아 : 엄청 엄청 행복하다! 이안 : 왜냐하면! 수아 : 왜냐하면! 이안 : 나를! 수아 : 나를! 이안 : 엄청 엄청 사랑하는! 수아 : 엄청 엄청 사랑하는! 이안 : 우리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수아 : 우리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이안 : 나는! 수아 : 나는! 이안 : 엄마가! 수아 : 엄마가! 이안 : 쓰레기를 버리러 가도! 수아 : 쓰레기를 버리러 가도! 이안 : 울거나 무서워하지 않는다! 수아 : 울거나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안 : 나를! 수아 : 나를! 이안 : 잘 놀아주는! 수아 : 잘 놀아주는! 이안 : 사랑하는 언니가 있기 때문이다! 수아 : 사랑하는 언니가 있기 때문이다! .......................... 이후로도 쭈욱~ 너무나 재미난 이야기들이 이어졌습니다. 멋모르고 시작한 공부. 그 힘겨움이 말도 못하게 클 때, 작년 한해 저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아이들을 '그냥 사랑만 해주는' 그것 자체였습니다. 정말이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아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 그 상황 자체가 정말로 저를 힘들게 하더군요.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나 자신에 대한 불만족, 이것도 저것도 완벽히 해내지 못하는것 같은 나의 모습 속에서 아직도 내려놓지 못한 어떤 것들을 느꼈을 때... 엄마인 나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주고 믿어준다는 것의 온전한 의미를, 그것들 전부를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만 해 준다는 것은 아이의 내부의 힘을 믿는다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속에 아이에 대한 온전한 믿음이 과연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까지 머물렀을 때, 비로소 저는 아이들에 대한 노파심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유치원에서의 생활들, 친구들끼리의 관계, 교회 언니 오빠들과의 관계, 친척들과의 관계, 동네 이웃들과의 관계....모든 것들을 아이들 스스로가 잘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이 모든 것들을 엄마가 걱정하지 않아도 너무나 예쁘게 균형을 잡아가는 모습들을 봅니다. 때론 친구들과 다투거나 토라질 때도 있지만, 그런 모습 속에서 조금 더 성숙해지는 내 아이의 모습도 보게 됩니다. 그것들 중에서도 영어, 수학, 독서, 과학.... 이런 것들에서 내가 자유로워질 수 있다니...^^ 정말 생각도 못할 일이었지요. 이런 모든 것들을 엄마인 내가 끼고 하지 않고도 이렇게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다니.. 나 스스로가 어찌나 놀라운 일인지 모릅니다. ^^ (어렸을 때 읽어줬던 것들을 아이들이 많이 까먹었어도 전혀 분심들지 않는다는 사실~^^)
오늘 저녁에 이안이를 할머니댁에 두고 오는 길에 수아가 말합니다. "엄마~ 나는 엄마를 너~~~~무 너무 사랑해. 그래서 행복해" 그래서 행복이 뭔지 물어봤지요. "음~ 행복은 기분이 아주 좋은거야~" 사랑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이 이렇게 행복해하고, 그 행복감으로 세상에 나아가 빛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거겠지요. 모든 것의 '행함' 이전에 '존재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이들의 모습에서 배웁니다.. 존재함 그 자체가 사랑이 되고 행복도 된다는 것을... 밝고 기운찬 5월이네요. 저에겐, 사랑만 주기에도 모자라는 시간들이 자꾸만 빨리 갑니다. 5월에도 저는.. 아이들에게 사랑 표현을 많이 하며 지낼 겁니다. 아이들을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아이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고, 내 사랑을 막는 다른 관계들에선 용서를 하려고 많이 노력할 겁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잘도 커갑니다. 작년에 입었던 옷들도, 작년에 신었던 신발들도 이제 모두 맞지 않습니다. 이렇게 몸이 쑥쑥 커가는 만큼이나 생각들도 마음들도 어찌나 크게 자라고 있는지, 엄마는 그저 뒤에서 응원해주는 든든한 배경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5월엔 유난히 더 행복하자구요 우리~*^^*
.................................................. 나무꽃 님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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