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본 아이의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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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태어나면 큰아이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장난감 차를 동생 얼굴에 굴리며 짓궂게 괴롭히고
엄마 몰래 동생을 때릴 때도 있지요.
잘 가리던 대소변도 못 가리고,
예전과 달리 엄마에게 요구가 너무 많아집니다.
오줌을 싸 놓고 빨리 와서 닦아라, 바지 올려 달라는 등
퇴행 현상으로 엄마에게 관심을 호소합니다.
그래서 야단도 맞게 되고, 볼기도 맞게 되지요.
혼내지 않겠다는 다짐과 인내는 어느새 사라지고
두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이 부담감으로 변하면서
엄마의 신경은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집니다.
입에서는 연신 “너 때문에 못 살겠다,
그렇지 않아도 동생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왜 너까지 사사건건 말썽이야!” 하는 말들이 절로 나옵니다.
갑자기 큰아이는 예쁜 백조에서 미운 아기오리로 돌변하지요.
푸름이도 초록이를 낳았을 때 저를 많이 괴롭혔습니다.
우유병도 동생보다 큰 것으로 달라며 온갖 요구를 했으니까요.
엄마는 하루하루 힘들고 지쳐 가는데…….
푸름이는 제가 초록이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어쩔 줄 몰라 하며 안절부절하는 눈빛이었습니다.
푸름이의 눈빛이 너무도 간절하고 애처로워
초록이를 내려놓고 푸름이를 꼭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앉아서 초록이를 안고 있을 때는
발로 푸름이의 몸을 부비며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 주고,
시간이 날 때마다 따뜻한 사랑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푸름이가 말썽을 피울 때는 이런 마음으로 이해해 주었지요.
‘내 남편이 다른 여자하고 바람피우는 모습을 보았다면
어른인 나도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어린 푸름이도 이런 심정일 거야?’하면서…….

엄마의 힘든 입장만 먼저 생각하면,
아이를 돌보는 일은 빠져 나오기 힘든 늪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가지요.
하지만 먼저 아이의 눈빛과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면,
아이는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되돌리지요.
엄마는 아이와 사랑 관계로 변하면서
힘든 날보다 즐거운 날이 훨씬 많아집니다.
아이를 기르는 것이 진정 행복하다고 느껴진다면
아이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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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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