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었던 것을 다 갖게 된
당나귀 가족이야기
아이들은 무언가 모으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딱지, 구슬, 캐릭터 인형, 스티커는 물론이고
병뚜껑이나 조약돌, 조개껍질 등을 모으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들처럼 이상한 모양이나 색깔의 조약돌을
좋아하는 꼬마 당나귀 실베스터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실베스터는 빨간색 조약돌을 발견하는데,
알고보니 손에 쥐고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요술 조약돌이었습니다.
엄마, 아빠를 깜짝 놀라게 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집을 향해 가던 실베스터는, 굶주린 사자와 마주치자,
당황한 나머지 바위로 변하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빕니다.
안타깝지요. 하필 바위로 변신했는지...
바위로 변한 실베스터는 바로 옆에 요술 조약돌을 두고도
손에 쥘 수 없어서 다시 당나귀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그 빨간 조약돌은 반짝반짝 빛이 나니까
분명히 누군가의 눈에 띄기는 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누가 바위더러 당나귀가 되라고 말을 하겠어요?
아무래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슬픔에 젖어 실베스터를 찾아다니는 엄마와 아빠,
그런 부모를 보고도 바위가 되어 꼼짝 못하는 실베스터.
작가는 시간을 끌며 아이들의 안타까움을 고조시킵니다.
사랑하는 실베스터가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리며 지내는 동안,
가을이 오고 눈내리는 겨울을 지나, 봄이 찾아 옵니다.
슬픔에 젖은 부인을 위로하기 위해 아빠는 소풍을 나오고,
엄마는 실베스터가 변한 바로 그 바위 위에 음식을 늘어 놓지요.
그 바위가 실베스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실베스터는 자기를 그리워하며 슬퍼하는
엄마, 아빠를 본 바로 그 순간, "나는 정말 다시 당나귀가 되고 싶어,
원래대로 내가 되고 싶어!"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 순간 아빠가 올려놓은 요술조약돌의 힘으로
실베스터는 다시 당나귀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정말이지 우연에 의한 극적인 상봉!!
이 작품이 노리는 것이 바로 서로 보고 싶은 안타까움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데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합니다.
엄마, 아빠의 소중함을, 자식의 소중함을, 가족의 소중함을...
가족이 함께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펜이 될 수밖에 없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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