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계는 하나의 유기체다.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을 뿐 아니라
나무들과도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이 서로 함께 호흡할 뿐 아니라
온 우주가 서로 함께 숨쉬고 있다.
우주는 깊은 조화 속에 있다.
오직 인간만이 조화의 언어를 잊어버렸다.
조화가 그대의 실체이다.
그대는 자신의 실체를 잊어버렸을 뿐이다.
그런 조화가 너무나 당연해서 잊어버리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대가 조화 속에 있기 때문에
그 조화를 보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물고기에 관한 옛 우화를 들어보았는가?
어느 철학적인 물고기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나는 바다에 대해 들은 바가 많소. 바다는 대체 어디 있소?"
그 물고기는 바다 속에서 태어났고
바다 속에서 자랐으며 바다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 물고기는 자신과 떨어져 있는 객체로서의
바다를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때 나이 든 물고기가 바다를 찾는 물고기에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네가 찾는 바다 속에 있다."
젊은 물고기가 대들었다.
"농담을 하시는 겁니까? 이건 물이에요.
어떻게 물을 바다라고 할 수 있습니까?
좀 더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물고기는 어부에 붙잡혀 바다 밖으로 나올 때라야
비로소 바다의 존재를 지각하게 된다.
그때에 비로소 자신이 평생 바다 속에 있었음을
바다가 자신의 삶이었음을,
바다 밖에서는 살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는 어렵다.
그대를 존재계 밖으로 데려갈 수 없기 때문이다.
존재계에는 한계가 없다.
밖으로 빠져나와 '아, 저기가 존재계구나
라고 말할 수 있는 경계가 없다.
그대가 어디를 가든 그것은 존재계의 일부이다.
우리는 모두 같이 호흡 하고 있다.
우리는 전체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이다.
이를 이해하려면 깊은 체험을 해야 한다.
이를 꿈이라 부르지 말라.
꿈은 프로이트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원래 꿈은 세상 어느 낱말보다 아름답고 시적인 말이었다.
있는 그대로 침묵해보라.
있는 그대로 기뻐해보라.
있는 그대로 존재해보라.
그러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은 제각기 다르다.
그대는 생각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생각을 멈추면
사람들을 나누고 있는 장벽들이 무너져 내린다.
둘의 침묵은 결코 둘이 아니다.
둘의 침묵은 하나이다.
사랑과 침묵, 지복, 환희, 신성 등
삶의 귀중한 가치를 깨달을 때
그대는 무한한 하나됨을 깨닫는다.
무한한 하나됨 속에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실재에서 나온 다양한 존재들이다.
하나의 가수가 부르는 다양한 노래들이다.
하나의 춤꾼이 추는 다양한 춤들이다.
하나의 화가가 그리는 다양한 그림들이다.
화가는 한 명이다.
자신이 타인과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우리들의 첫째 무의식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섬으로 나뉘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광대한 대륙의 부분들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물론 현상에서는 다양하게 나타나 있지만
그렇게 보인다고 우리가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우리의 한 부분은 히말라야 속에 있고
다른 부분은 별들 속에 있으며
또 다른 부분은 장미 속에 있다.
우리의 한 부분은 비상하는 새 속에 있고
다른 부분은 푸른 나무 속에 있다.
우리는 온 세상에 퍼져있다.
이를 실제로 체험할 때 그대의 인생관이 송두리째 변하고,
그대의 모든 생활이 변하고,
그대의 존재 자체가 바뀐다.
우리가 하나임을 깨달을 때
그대는 사랑으로 넘쳐흐를 것이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으로 넘쳐흐를 것이다.
그렇게 의식이 하나로 깨어날 때
그대는 나무조차도 해칠 수 없다.
그때 비로소 그대의 사랑은 억지로 행하는 사랑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저절로 흘러넘치는 사랑이 될 것이다.
계율이 된 사랑은 가짜 사랑이다.
억지로 배운 비폭력은 가짜 비폭력이다.
넘쳐 흐르지 않는 자비는 가짜 자비이다.
사랑이든 비폭력이든 자비이든, 인위적인
노력 없이 흘러넘칠 때 더없이 진실된 것이 된다.
<찾아라, 내 안의 또다른 나>
오쇼 라즈니시, 소담출판사(절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