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에 사로잡히지 않을 때,
삶은 깊은 이완으로 바뀐다.
예전에 올렸던 글 "행동과 행위의 분별, 그리고 이완"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즉, 행동은 의식에서 나오고,
행위는 무의식에서 나온다.
(강박에 의한) 행위를 멈췄을 땐 이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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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이란 무엇인가?
이완이란 에너지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완 속에서 에너지는 미래로도 과거로도
움직이지 않으며, 그대와 더불어 거기에 존재한다.
그대는 고요한 에너지의 품 속에, 따뜻함 속에 잠겨 있다.
이 순간이 모든 것이다.
다른 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이 멈추고 이완이 찾아온다.
시간이 존재할 때는 이완이 찾아오지 않는다.
이슬이 맺혀 있는 풀밭 위를 걸어간다.
이것을 전체적으로 느낀다.
풀의 촉감, 풀의 살결, 이슬의 청량감, 아침의 미풍,
떠오르는 해, 그 이상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
무엇이 더 필요한가?
밤에 시원한 침대 시트 위에 누워 그 촉감을 느껴본다.
시트가 점점 따뜻해짐을 느껴본다.
그대는 어둠과 밤의 침묵에 감싸여 있다.
두 눈을 감고 자신을 느껴본다.
여기에 무엇이 더 필요한가?
그것만으로도가슴 벅찬 것이다.
감사함이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온다.
바로 이것이 이완이다.
이완은 이 순간이 가슴 벅찬 상태를 말한다.
더 이상 아무 것도 필요 없는 충만을 말한다.
더 이상 바랄 것도 없고 더 이상 꿈꿀 것도 없다.
그럴 때 에너지는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 않고
잔잔한 에너지 풀(pool)을 형성한다.
그대는 자신의 에너지 속으로 녹아든다.
이런 순간이 이완의 순간이다.
그대에게 속한 모든 존재의 이완을 뜻한다
에너지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하나는 동기를 가지고 어딘가로 움직이는 에너지이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목표를 둔다.
지금 이 순간은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성취해야 할 목표는 다른 어딘가에 있다.
이것이 에너지의 한 차원이다.
이것은 행위의 차원이요, 목적지향적인 차원이다.
이 차원에서는 모든 것은 수단으로 전락한다.
어떻게 되었든 먼저 목표까지는 도달해야 한다.
그런 다음 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은
결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현재의 순간을 항상 수단으로,
미래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목표는 항상 수평선 어딘가에 있다.
그는 끊임없이 달린다.
하지만 수평선은 결코 자기 쪽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와는 다른 에너지 차원이 있다.
이 차원에서 그대는 아무런 동기 없이 삶을 찬미한다.
목표는 바로 '지금 여기'이다.
목표는 결코 다른 데 있지 않다. 그대 자신이 목표이다.
이 순간 이외에 다른 성취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 자신이 목표가 될 때, 목표가 미래에 있지 않을 때,
아무것도 성취할 게 없을 때
그대는 '지금 여기' 라는 목표를 찬미한다.
그대는 이미 성취했다.
목표는 이미 지금 여기에 있다.
이것이 이완이요, 동기 없는 에너지이다.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목적을 지향하는 사람과 지금 여기를 찬미하는 사람,
목적을 지향하는 사람의 정신은 미래에 있다.
다른 유형의 사람은 결코 목적을 지향하지 않는다.
그는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지금 이 순간을 찬미한다.
"찬미하라! 이미 넘쳐 흐르고 있다."
그대는 지금 숨을 쉬고 있고 살아 있고 의식이 있다.
"이 모두를 찬미하라!"
그럴 때 어느 순간 갑자기 그대는 이완을 한다.
거기에는 어떤 긴장도 없고 어떤 고통도 없다.
고통의 에너지가 송두리째 감사의 에너지로 변화한다.
그대의 가슴이 깊은 감사함으로 고동친다.
이것이 기도이다.
가슴이 감사함으로 고동치는 것, 이것이 기도의 전부이다.
춤추고 뛰고 달리는 어린아이에게
"어디 가니? 하고 물어보라.
아이는 어디로 가지 않는다.
"어디 가니?"
이 얼마나 무의미한 질문인가!
정녕 어디로 갈 필요가 있는가?
그래서 아이는 그대의 물음에 답을 할 수 없다.
아이는 "아무 데도 가지 않아요."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목표 지향적인 사람은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럼 왜 달리는 거니?"
어른은 목적지가 분명히 존재할 때라야 달리기 때문이다.
그대가 가야 할 다른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가 전부다.
전 존재는 바로 이 순간에 절정에 도달한다.
이 순간에 하나로 모인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바로 이 순간 속으로 들어온다.
지금 여기에, 어린아이들은 에너지를 그저 즐길뿐이다.
자신의 에너지가 넘쳐 흐르기 때문에 뛰는 것이다.
그는 어딘가에 가기 위해 뛰지 않는다.
행위에 사로잡히지 않을 때
그대의 삶은 깊은 이완의 삶으로 바뀔 것이다.
아이들이 뛰는 건, 삶이 즐거움으로 넘치기 때문.
목적이 없는 행동...
이 순간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