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오늘 아마 전국의 학교에서 장애인식 관련 교육을 할거예요.
장애인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가의 문제는
나와 다른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며
살아가야 하는가의 보편적인 문제이지요.
오늘아침 선생님들의 밴드를 둘러보다
아주 감동적인 단편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푸름이닷컴 회원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이 영화를 보고 어떤 분이 이런 댓글을 올리셨어요.
아이가 장애를 가진 강아지를 불편해 하는 것이 괜찮은가!
이 말은 이 장면이 비교육적인데
아이들에게 보여주어도 괜찮은가?
즉 장애를 가진 강아지를 불편해 하는 아이가
'불편하다' 는 것이겠지요.
우리 딸 아이가 같은반 발달 장애 친구를 대하는
시선에 제가 불편해 지는 것처럼 말이죠.
제 딸은 그 아이가 '더럽고 시끄럽고 짜증난다' 고 말해요.
그럴때 마다 저는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말 하면 안 된다.
그 아이를 이해해야 된다.
그 아이는 이러이러한 장애를 가지고 있으니까 잘 보살펴야 한다.
저는 이렇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는 선생님도 그 아이에게만 신경을 쓰고
그 아이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그 아이가 잘못하면 눈감아 주고
우리는 그렇게 대하지 않는다고 불평해요.
그럴 때마다 저는 조마조마 하고 안절부절 했어요.
아니 배려깊게 키웠다고 했는데 애가 남 배려할 줄 몰라...
뭔가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고요.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제 안에 이런 틀이 있었네요.
장애아이는 우리 아이와 다르다.
장애아이는 보호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장애아이는 장애를 가졌으니 좀 다르게 대해줘야 한다.
그 아이와 자신이 다르지 않다는 것.
아이는 그것을 알고 있기에 차별이라 여기는 것이겠지요.
통합학급 아이들의 마음은
또는 장애를 가진 형제와 함께 사는 아이들의 마음은
그와 내가 다르지 않다고 그러니
'다름' 때문에 특별히 대하지 말라고.
우리를 동등하게 대해 달라는 메세지일 거예요.
아이는 다른 사람의 사정을 배려하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자신만 봐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 닮은 점이 있음을 알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법을 알려달라는 것이겠지요.
영화의 제목이 선물 입니다.
이 짧은 영화가
장애인의 날에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린이날 없는 나라
장애인의 날 없는 나라
여성의 날 없는 나라를 꿈꿔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