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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내지 않아도 훈육이 가능하다.




손주가 18개월이 되었을 무렵, 

나무블록으로 쌓기 놀이를 하던 아이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주먹만 한 블록을 냅다 집어던지는 바람에 창호지를 붙여 만든 

칸막이 문이 움푹 패어버렸다. 

그걸 본 아이가 문 앞으로 걸어가더니 이번에는 패인 부분에 

손가락을 넣는 것이 아닌가. 안쪽이 텅 비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번에는 집어넣은 손가락을 위쪽으로 획 올려버렸다. 

결국 문은 크게 망가져버렸다.


나는 아이에게로 가서 "할아버지가 이 문을 고치려면 

아주 고생이란다" 라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아무 생각 없이 저지른 장난이 어른에게 

곤란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그날 이후로 아이는 절대로 같은 장난을 치지 않았다. 

모르긴 몰라도 "할아버지를 힘들게 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리라.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인 나와 

아이 사이에 정서적인 끈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나도 손주와 즐겁게 잘 놀고, 아이도 나를 잘 따랐다. 

나는 아이를 절대 꾸짖거나 나무라지 않는다. 

혼내지 않는 훈육법으로 아이를 키운 지 벌써 10년이다. 

혼내지 않아도 충분히 훈육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아이의 장난이 한 번으로 끝났던 것은 아니다. 

아이가 세 돌이 지났을 때의 일이다. 

집에 돌아와 보니 벽과 문에 빨간색 매직으로 

큼직하게 X가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아연실색했다. 아내에게 '이게 어찌된 일이오?' 하고 물으니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저녁에 아이 엄마가 

아라비안나이트를 읽어주었답니다'라고 대답했다.


아이가 읽은 이야기는 도둑이 부잣집에 물건을 훔치러 들어가려고 

문에 X 표시를 해두었는데 그것을 눈치챈 현명한 시종이 

모든 집 대문에 X 표시를 해놓자 도둑이 헷갈려서 

물건을 훔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아이는 도둑으로부터 집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일 테다.


하지만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혹여 옆집에라도 이런 장난을 친다면 그런 민폐가 또 어디 있을까. 

손주 아이에게 단 한 마디만 했다.

"할아버지가 X 표시를 지우려면 아주 많은 돈이 필요하단다."

할아버지의 난처해 하는 표정과 말투를 살핀 아이는 

같은 장난을 반복하지 않았다. 


망가진 문이나 빨간색 낙서는 잠시 그대로 두기로 했다. 

앞으로 또 손주가 태어날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태어나는 아이마다 이런 저런 장난을 칠 텐데, 

당분간은 그대로 둬도 좋다 싶었다. 

그때그때 고치려면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말이다. 

겸사 겸사 이를 교재로 부모들을 교육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끔 손님이 오면 "이건 제 손주 작품이랍니다" 하고 자랑을 했다. 

물론 손님은 '이게 무슨 작품이라는 거지?'  미심쩍은 표정을 짓지만, 

나는 아이들의 장난의 의미를 말하고 싶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아이의 장난은 귀찮고 난감하다는 생각은 

나의 머릿속에서 말끔히 지워졌다.

<아이를 혼내기 전에 읽는 책>(지식너머), 17쪽~19쪽 





<아이를 내기  읽 책>

일본의 교육자, 히라이 노부요시 할아버지가 쓴 책.


"장난을 인정받은 아이는 창의력이 풍부해 진다. 

마음껏 개성을 발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아이는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함으로써 그 안에서 성장한다.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아이들의 의욕이 쑥쑥 자란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 새로운 발상, 

앞으로 나아가는 긍정적인 태도의 씨앗이 

아이들의 장난 안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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