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한살한살 나이가 먹어가면
내가 푸름이 육아를 하든 안하든
나의 푸름이교육 기간도 같이 늘어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미친듯이! 육아를 한 것 같다.
모든 초점이 아이에게 맞춰서 아이의 욕구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들어주려고 노력을 했다.
벌써 규리가 11살이다.
키는 어느새 엄마키를 따라오고 있다. ㅠㅠ
어릴 때는 그리도 안 가던 시간이
지금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쉽다. ㅠㅠ
점점 내 품을 떠나서 독립적인 아이가 되어 가는 것이 보인다.
규리 친구들은 거의 학원을 많이 다닌다.
학원을 하지 않으면 밀크티다 홈런이다
이런 것들도 하고 선생님 오는 것도 하고 그렇다.
친구들을 봐서 그런지, 아니면 친구들과
대화를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규리가 4학년이 되면서 바뀐 점은 스스로 계획을 짜고
그 계획표에 맞춰서 매일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있다.
선생님들께서 지나가는 말로 대학교를 가려면....
대학교에 가면....이런 식의 말들이 이제는 귀에 들어오나 보다.
집에 와서 혼자서 하면서 선생님이 하면 좋다고 그랬다고
얘기를 해준다.
그날 배운 수업을 토대로 스스로 복습을 하고 있다.
물론 규리는 문제집 푸는 것을 엄청 좋아하기도 한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니, 점점 전체적인 그림을 자꾸 그리게 된다.
결국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고등학교라는 곳을 가서
공부라는 것을 하려고 하면 결국 시간 싸움인데,
나는 아이의 주도학습만이 그 답이라는 것을 느끼고,
거기에 맞춰서 아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초등학교 때 부모가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도록 키웠고,
책을 좋아하도록 키웠고, 매 학년 교과서를 받을 때마다
모든 교과서를 집에서 정독을 한다.
심지어 노래방에 가도 노래방책도 정독하는 아이인지라,
지금 규리는 자기가 하는 것이 공부임에도
공부인지 모르고 하고 있다.
가끔 푸름이교육을 생각을 하면 정말 깜짝깜짝 놀란다.
어릴 때부터 아이의 욕구를 들어주고,
아이가 놀고 있을 때 지켜보고, 푹 빠지게 두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아이에게는 아이가 주체인 주도적인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주도 학습도 알아서 잘 찾아가게 되어있다.
자기주도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푸름이교육을 하면된다.
난 그저 푸름이 교육을 흉내만 냈을뿐인데,
아이가 커갈수록 소름이 돋는다.
이 푸름이교육은 정말 누구나 할수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가 쉽진 않지만,
100% 완벽하지 않아도, 10% 20% 흉내만 내어도
아이가 커갈수록 그 결과는 몇 배로 보여준다.
그러니, 지금 푸름이교육법으로 육아하는 맘들은
믿고 그저 따라가면 된다.
작심삼일도 괜찮다.
한달에 10일밖에 못해서 어디서 푸름이교육했다,
책육아했다 말도 못한다하는 맘님들도 괜찮다.
내가 아이를 키워보니, 부모가 옆에서
100% 다 해줬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다.
아이 둘을 키워보면 성향이 완전히 틀리기도 하지만,
큰 아이는 내가 정말 사랑과 정성을 쏟아 부었다면,
둘째아이는 정해진 시간에서 둘을 캐어하려니
본의 아니게 둘째가 엄마를 찾을 때 못 가고,
둘째 스스로 해결하는 문제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결론은, 둘째는 더 독립적인 아이가!
주도적인 아이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이미 어릴 때부터 환경자체가 그렇게 되어있기 때문에
어떤 육아가 더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그냥 그 상황에 맞게 살았고, 책을 읽어주려 노력했고,
배려육아를 하려고 노력했을 뿐인데....
아이가 커갈수록 이런 것들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규리는 주로 내가 보여줬는 환경에서 즐겼던,
퍼즐, 레고, 책 이런 것들을 사달라고 하는데,
지아는 혼자서 유튜브를 보며 거기에 나온 것들을 사달라고 한다.
지아는 큐브를 좋아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피라밍크스를 사달라고 했다.
난 큐브가 네모난 거만 있는줄 아는 무지한 엄마이지만,
엄마가 몰라서 못해주는 환경을
아이가 찾아가는 재미도 상당한 것 같다.
결국 엄마가 똑똑하든 무식하든
아이는 상관없이 알아서 똑똑하게 잘 자란다는 것이다.
나도 아이둘을 키우면서 여전히 열육아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어릴적에야 수다쟁이 엄마가 되었지만,
이제는 애들이 자랐기에 엄마는 들어주는 엄마이고,
아이들이 수다쟁이가 되어서 종일 쫑알거린다.^^
갑자기 나도 까꿍이를 키울 때
많이 지치고 힘들 때가 많았는데,
그 나름대로 다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오랜만에 대바기가 살았다는 생존확인 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