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아이만큼 자라는 부모>
셰팔리 차바리 저 | RHK
여행할 때를 떠올려보자.
상황이 계획대로 전개되면 우리는 만족감과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비행기가 연착되거나 여권 둔 곳을 잊어버리면
갑자기 불행한 기분이 든다. 다시 말해,
나의 상태는 삶의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이러한 변수를 예측할 수 없고,
때로는 불가항력적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인생이란 원래 예측할 수 없다.
인생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비가 내려도 물기가 없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141쪽)
인생의 파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물결의 오르내림을 느끼며 인생의 파도와 춤추는 것이 중요하다.
의미 있는 삶의 기술은 최고점과 최저점 모두를 수용하는 데 있다.
만일 자녀가 삶에서 부딪히는 두 가지 측면의 경험에
대응하는 방법을 부모로부터 배워서, 상처받기도 하고
기쁨을 느끼기도 하는 인생의 굴곡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된다면
자녀의 삶은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다.
(144쪽)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매 순간 좋음과 나쁨, 행복과 슬픔, 고통과 기쁨의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는 걸 인지한다는 의미다.
나는 삶을 고통 아니면 행복이라는 이분법으로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삶의 경험을 행복이나 불행으로
명명하는 것은 그 경험의 가치를 왜곡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145쪽)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신이 어떤 기분인지를 근거로
삶을 판단하지 말고 명암의 순간들로 풍성하게 짜여 있는 삶을
있는 그대로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물에 중독된 사람처럼 특정 느낌을 쫓는 대신,
현재의 기분과 다른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기대감을 버리고
매 순간을 있는 그대로 경험해야 한다.
(146쪽)
자녀를 사회에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를 사회적 집단에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명확한 선을 긋도록 가르치는 것이 자녀에게 훨씬 이득이다.
자녀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자기 안에 없는 특성을
거짓으로 드러내 보이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자녀와 잘 맞는 특성을 지닌 사람을 분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대부분의 어른들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고 무시하는 사람들과
명확한 선을 긋고 그들을 멀리하는 일을 어려워한다.
자녀가 건전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도구를 제공해주지 않은 채 사회화하도록 가르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149쪽)
어린이들은 순식간에 즐거운 상태에 도달한다.
폭우를 맞아 온몸이 흠뻑 젖어도 즐거워할 줄 안다.
덥고 습한 날에는 그 끈적거리는 느낌을 즐긴다.
어린이들은 앞으로 자신이 겪을 경험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야 하는지 미리 정해놓지 않는다.
삶이 계획' 대로 되지 않더라도 못마땅해하지 않으며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어린이들은 태어나서
네다섯 살 때까지 진정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나이가 지나면 이 시기에 느꼈던 것과
똑같은 행복을 다시는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린이들을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라 부른다.
우리가 받아들일 준비만 되어 있다면
어린이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다시 상기시켜줄 것이다.
어린이들은 주류 문화에 아직 오염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에서 행복을 찾지 않는다. 부유해지거나 날씬해지거나
예뻐지거나 괜찮은 모임에 들어갈 때까지 행복을 기다리지 않는다.
과거에 대한 자책, 두려움, 미래에 대한 환상에 얽매여 있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분류하거나 판단하지 않으면서
삶을 있는 그대로 오롯이 받아들인다.
울고 싶으면 울고 노래하고 싶은 충동이 일면 노래한다.
그러다 울음이나 노래를 그만두고 싶으면 그렇게 한다.
수없이 많은 '행동하기'가 어른의 특징이라면
'존재하기'는 어린이들의 특징이다.
어린이들은 자신을 현실에 완전히 내맡기기 때문에
자유롭고 탐험적이며 모험심이 강하다.
이러한 특성들이야말로 자녀가 성장했을 때
갖추길 바라는 특성들이 아닌가!
자녀가 이런 특성을 갖길 원한다면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는 자녀를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게 해주는 것과 같다.
부모가 옆으로 비켜서서 지켜봐줄 때
자녀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싶은 바람을 자연스럽게 품는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부모의 잔소리를 듣지 않고도 말이다.
(150~151쪽)
"인생이란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어떻게 춤을 출지를 배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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