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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4세]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주기


 

"엄마를 우주로 날려 버릴거야~!!!!!!!!!"

"엄마를 냄비에 넣고 삶아버릴거야~~~!!!!!!!!!!"

 

아이가 분노가 터지니 돌려말하지도 않고 폭탄을 투하하더군요.

첫애가 4살 때 동생이 신생아 일 때는 

인형같다고 그렇게 물고 빨고 이뻐하더니

둘째가 7개월부터 물건 잡고 일어나고 슬슬 걷기 시작하고

엄마의 눈길이 점점 둘째에게도 분산되다 보니 

분노가 쌓여가던 첫째는 분노를 빵빵 표출했었습니다.

문도 꽝꽝 닫아버리고... 저도 뒤집어지고 난리였었죠..

 

둘째는 유난히 걸음이 빨랐어요.

뒤집기 되집기 하고나서 기어다니기는 생략하고 

씨름선수같은 허벅지 힘으로 쇼파를 잡고 벌떡벌떡 일어서더니

물건을 잡으며 옆으로 슬금슬금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첫째와 둘째의 전쟁이 시작되었었습니다.

 

둘째가 신생아부터 6개월까지 누워있고 앉아있던 시절에는 

첫째의 감정에만 신경써주면 그래도 전쟁까지 가지는 않았었어요.

둘째가 엄마와 눈마주치고 방긋 방긋 웃어주기 시작하고

엄마와 둘째 아기와의 핑퐁이 시작되자

왕좌를 잃었다고 느낀 첫째는 폭풍질투를 시작합니다.

 

첫째는 눈빛으로 먼저 기선제압을 하기 시작하더니

역할놀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어요.

자기가 평소에 좋아하던 호비와 하나 캐릭터로 놀이를 시작하더니

자기는 호비고 엄마는 엄마를 하라하고 하나는 집에서 자라고 하더군요.

하나는 집에 두고 엄마랑 호비만 쇼핑을 가서 빵도 사고 

옷도 사고 대화도 나누면서 둘만의 시간을 갖는걸 표현하더니

"엄마 저는 하나가 싫어요~!!!"

이 말을 열번 이상을 반복하더군요 ㅠㅠ

이 말은 "엄마 나는 동생이 싫어요' 라는 뜻이였어요...

그래도 이미 낳은걸 나보고 어쩌라고...ㅠㅠ

첫째한테 참 많이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론 분노가 쌓여가더군요..

 

두 눈을 부릅뜨고 엄마를 노려보며 

이 말을 계속 반복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역할놀이를 한다고 앉아있는 것 자체가 

그 당시에는 고문같았어요ㅠㅠ

 

그러다 둘째가 8개월부터 물건잡고 본격적으로 걸으며 돌아다니자

방해꾼이 되어 온갖 물건을 부수고 찢고 벽에 낙서하고 난리가 납니다.

첫째는 동생의 횡포에 자신이 아끼던 책도 찢어지고 

보물같이 여기던 물건들이 망가지는걸 보며

쌓였던 분노가 표출되면서 뒤집어지고 집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전능한 자아가 나오기 시작한 첫째의 5살 

그리고 호기심이 폭발한 2살 둘째.

와.............

그 해에 정말 전쟁도 이런 전쟁이 없더군요 

그나마 아이는 유치원에 자진해서 가기 시작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고 

저도 그 시간에 한숨 돌리게 되었습니다.

 

둘째가 말로는 설득이 안되고 호기심 폭발시기에 

모든 물건을 다 만져야 직성이 풀리니 

집안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어가는 것 같고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으니 까치발생활이 일상이였어요.

발에 뭐가 밟혀서 보면 쌀입니다. 하하...

그 당시에 무슨 정신으로 버텼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이러니 하네요

 

전쟁같던 시기에 제가 썼던 방법은

둘째가 아직 말이 서투르니 아기의 마음을 

제가 말로 대신 표현했어요

"누나 누나 내가 자꾸 종이를 찢어서 속상하지? 미안해~

나는 이 물건이 어떤건지 실험해보는 중이라서 그래~ 누나가 이해해줘"

아기 목소리로 흉내내서 말을 해주면

첫째는 수긍을 하고 동생을 다시 예뻐해줍니다.

 

둘째를 미워하다가도 금새 기분이 풀려서 다시 잘놀고 있을 때는

폭풍 칭찬을 해주고 쓰다듬어주며 사랑을 표현했지요.

'엄마가 동생을 돌보느라 너를 자주 쓰다듬어주지 못하지만 

엄마의 마음은 언제나 너를 사랑해' 라는 메세지를 

아이에게 말해주고 또 제 가슴에 품으면서요...

 

어서 빨리 전능한 시기도 지나고 

둘이 좀 잘놀아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어느새 아이들이 올해 7살 4살이 되었네요.

이제는 누나가 동생 배변훈련도 가르쳐주고

책도 읽어주고 역할놀이도 둘이서 같이 하고 사이좋게 잘 지냅니다.

 

물론 동생의 반항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무조건 NO!!라고 할 때는

여지없이 둘 다 뒤집어지고 제 목소리도 현관문을 뚫고 나가지만...

이 또한 과정이겠지요? ㅎㅎ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해주다 보면

엄마인 자신의 감정에도 충실하게 되고

아이의 모든 발달과정이 기특하게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전능한 자아가 나오고 뒤집어지는 무법자시기를 보내는 아이와

자아가 생기는 제1반항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를 두신 부모님들

응원 보내드립니다.

 

문득 예전 사진을 정리하다..

아이의 표정이 딱 전능한자아를 표현하는 듯해서..남겨봅니다^^ㅎ

 

아이의 감정을 억압하고 무시하기 보다는 존중하기를 선택하면

모든 과정이 사랑으로 보입니다.

아이를 양육함과 더불어 부모인 

나 자신의 감정에도 충실히 반응하고 공감해서

어릴적 채우지 못한 사랑을 채워가시는 

행복한 육아 시간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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