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먹을수록 맛있는 부모교육서 2권
숲 해설가 과정이나 수업을 받아 본 적은 없어요.
다만 숲 해설가가 되기 위한 책은 몇 권을 사서 읽었는데요,
재미는 없어요. 그냥 또 다른 과목의 교과서.
자연을 공부로 했기에 숲에 대한 지식은 전달해 주지만,
자연과 하나가 되었을 때 나오는 지혜와 경험은 부족하다는 느낌.
(내가 찾던 책이 아니었을 뿐, 이해를 위한 지식은 필요합니다.)
육아서 중에도 그런 느낌의 책이 있어요.
아동발달을 이해하고, 감정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육아에 대한 지식까지, 틀린 말은 없지만,
(그냥 받아들일 경우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문득, "이 분은 아이를 진짜 이해하는 걸까?" 혹시 아이와 함께 해야 할
시간에 아동발달 박사학위 논문쓰고, 공부만 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공부해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적용했을 때,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데,
그 경험에 이르지 못하고 쓴 글이라는 느낌.
아주 미묘한 차이지만,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을 읽어보면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는가" 가 더 중요하다는 게 느껴져요.
이 안에는 발달정보도, 육아도, 아무런 지식도 없어요.
부모라는 위치, 어른이라는 위치, 선생이라는 위치가 아니라,
즉 '나'라는 존재의 위치에서 나오는 판단이나 생각 없이 아이를 보면,
(더 높은 차원에서, 혹은 신의 관점에서 아이를 보면...)
아이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온전한 존재라는 것을,
어떤 면에서는 우리보다 못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우리보다 나은,
우리처럼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닌 작은 인간일 뿐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사과꽃이 피지 않으면 사과가 열리지 않죠.
신의 눈으로 보면 사과꽃이나 사과 열매나 똑같이 소중해요.
새싹이 자라지 못하면 열매가 열릴 수 없지요.
신의 눈으로 보면 새싹이나 다 큰 옥수수나 똑같이 보여요.
해돋이나 해넘이가 다르지 않듯, 아침이 저녁과 다르지 않듯,
노인을 존중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존중해야 하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지요.
마음의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면,
아이의 눈에 비친 슬픔이 보이고, 화가 보이고, 즐거움이 보여요.
있는 모습을 그대로를 볼 수 있어야 진정한 공감이 이루어지죠.
판단의 눈으로 보면 판단을 하게 됩니다.
코르착 선생님은 글은 정곡을 찔러요.
"기대대로 자라주지 않는다고 실망을 한다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조언이나 위로를 베푸는 사람이 아니라
가혹한 심판자가 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전에 올렸던 글로 링크...(윙크도... ^.*)
♥ 아이들을 존경해야 하는 이유
♥ 아이들을 통해 말씀하시는 신의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 아이들을 사랑하는 법 - 영상
또 다른 책이 있어요.
글을 쓴 박용재 선생님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요.
2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해온 초등 교사라는 것 외에, 그리고 이 글이
초등교사로써 학부모에게 보내는 쪽지 편지의 내용이라는 것 외에는...
처음 책을 읽고, 한 달을 묶혀두었다가 푸름이몰에 등록했어요.
시처럼 짧은 내용이라 한 번 읽으면 되는 책인지,
두고두고 봐야할 책인지 바로 판단이 되지 않았거든요.
그 사이에 몇 번을 찾아봤는데, 교육의 핵심은 다 들어 있네요.
두고두고 볼만한 내용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이런 분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박용재님은 학생 곁에 있어야 하니... 책만 곁에 두세요.
한꺼번에 드시지 말고, 빨대로 조금씩 쪽쪽 빨아드세요.
아껴먹을수록 맛있는 책이예요.
발췌한 글과 전에 올렸던 글로 링크...또 윙크(^.*)
엄마의 두 가지 실수
"엄마가 벌써 몇 번이나 이야기하니?"
이렇게 말하는 엄마는 두 가지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말로 아이가 달라지고 변할거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런 말에 상처를 받고,
스스로를 어떤 일도 잘 하지 못하는 존재로 여기게 됩니다.
아이는 결코 말로써 달라지지 않습니다.
둘째는, 아이는 가르침을 받고,
엄마는 가르치는 존재로 여기고 있습니다.
말로 가르치는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백 번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아이에게 더 많은 영향을 줍니다.
♥ 아이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한 가지
#
부모의 마음이 아닌,
아이의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세요.
"신이여, 아이들을 가장 편한 길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길로 이끌어 주십시오."
- 야누슈 코르착
"신이여, 우리 회원들을 예스24가 아닌
푸름이 몰로 이끌어 주십시오."
- 푸름이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