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성의 힘"이란 강연이 유명세를 탄 이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지며 겪은 내용을 강연 중간 중간 

농담처럼 넣었는데, 강연 요약에서는 그런 내용을 모두 뺐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뺐습니다. (저의 이해력 부족 ㅠㅠ) 

제가 작년에 배운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취약하다는 것(vulnerability)이 

약점(weakness)은 아니라는 겁니다. 

취약성은 결코 약점이 아닙니다. 

저는 취약성을 “정서적 위험 요소”, “노출”, “불확실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 일상의 연료죠. 

그리고 12년 간의 연구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취약성'은 용기를 측정하는 가장 정확한 기준입니다. 

자기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솔직해지는 것 말입니다. 

제 강연이 유명해진 이후 많은 강연 요청을 받았습니다. 

학교나 학부모 모임,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들까지요. 

대부분 통화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네, 브라운 박사님. TED 강연 정말 좋았습니다. 

박사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다만 취약성이나 

수치심은 언급하지 않았으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제가 어떤 내용에 대해서 하기를 원하시나요?” 

크게 약 세 종류의 대답이 있습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 강연을 요청할 때 오는 대답입니다. 

"혁신, 창조, 그리고 변화"입니다. 

여기서 분명히 기록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취약성이야말로 혁신, 창의력과 변화가 탄생하는 곳입니다. 

창조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보다 더 취약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변화에 대한 융통성은 모두 취약성에 관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 배운 것은 “수치심(shame)”입니다. 

저는 '취약성‘에 대해 연구로 TED에 초청되었습니다. 

제가 취약성에 대해 쓰기 전에는 

"수치심"을 연구하며 6년을 보냈습니다. 

전 ‘취약성’을 연구하며 용기, 창의력, 혁신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아닙니다. 수치심을 연구하며 배우게 된 거죠. 

그래서 전 여러분을 수치심의 세계로 데리고 가려합니다. 

융 심리학자들은 수치심을 영혼의 늪지대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린 그곳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목적은 거기로 들어가 

살자는 것이 아니라, 통과할 길을 찾자는 것입니다. 

수술 중 환자의 죽음을 막는 멋진 해결책은 

체크 리스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수치심의 리스트를 적으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자존감을 회복해서 다시 파워풀하게 되는 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작년의 저를 구해준 훌륭한 문구가 있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한 말이죠. 

많은 사람이 "경기장의 투사"를 인용합니다. 이겁니다. 

“관중석에 앉아 비평을 늘어놓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찌해야 강한 상대를 쓰러뜨릴지, 어떻게 했어야 더 잘했을지 

이러쿵저러쿵 훈수나 두는 사람이 중요할 리 없습니다. 

진짜 중요한 사람은 실제 경기장에 서 있는 투사입니다. 

먼지와 피땀으로 범벅된 얼굴로 용맹하게 싸우며 

실수도 하고 단점도 거듭 드러냅니다. 

실수와 단점 없는 노력이란 없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부단한 열정으로 대의를 쫓아 몸 바쳐 싸웁니다. 

잘되면 대단한 승리의 결실을 맛볼 것이요, 

실패한다 해도 적어도 대담하게 맞서다 쓰러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성공은 물론이고, 실패한 것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는 차갑고 겁 많은 영혼들과는 

결코 한 자리에 있지 않을 겁니다” 

- 시어도어 루스벨트 (The Man in the Arena) 

그것이 삶인 거죠. 대담하게 용기를 내는 것은 

경기장 안에서 선수로 뛰는 것입니다. 

경기장으로 다가 가서 문을 열려고 했을 때, 

“들어간다. 나는 이것을 시도해 볼 것이다.” 라고 생각했을 때 

수치심은 "잠깐만. 넌 자격이 없어." 라고 말하는 괴물입니다. 

“넌 MBA 과정을 다 끝내지 못했잖아." 

"너의 아내도 너를 떠났잖아.” 

“난 네가 자라면서 일어났던 일을 알아.” 

“난 네가 아주 예쁘지 않다는 걸 알아. 

"난 네가 똑똑하다거나, 재능이 있거나, 

힘이 있다고 믿지 않는 걸 알아.” 

수치심은 바로 그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 소리를 조용히시키고 경기장으로 걸어 들어가 

"나는 이것을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손가락질하며 

웃고 있는 비평가의 99%가 누구던가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수치심은 두 굴레를 사용합니다. 

첫 번째 "자격미달" 만약 첫 굴레에서 벗어나면 

그 다음은 "당신이 뭔데?" 가 나옵니다. 

수치심을 이해하는 데 있어, 그것이 

죄책감(guilt)은 아니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수치심(shame)은 자신의 존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죄책감(guilt)은 행위에 맞춰줘 있죠. 

수치심은 "난 나빠"입니다. 

죄책감은 "나는 뭔가 나쁜 짓을 했어"입니다. 

수치심과 죄책감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수치심은 중독, 우울증, 폭력, 공격성과 함께 

왕따, 자살, 식이장애와 높은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죄의식은 이것과 반대 방향으로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유일한 사람은 

연결과 공감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뿐이라는 데 확신합니다. 

이는 '네, 전 수치심을 조금 가지고 있습니다.' 이거나 

'아니오, 전 반(反)사회적 인격 장애자입니다.' 인 것이죠. 

저는 차라리 '그래, 당신은 수치심이 좀 있어.'를 택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수치심에 대해 알아야 할 또 한 가지는 

그것은 절대적으로 성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수치심은 남성과 여성에게 동일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성별에 의해 분류됩니다. 

여성의 경우엔, 가장 좋은 예가 Enjoli 향수의 광고입니다. 

"저는 빨래를 널고 도시락을 싸고, 가족들에게 키스한 뒤 

9시 출근해서 5시까지 일하죠. 집에 베이컨을 사 와서 

프라이팬에 굽고 당신이 나의 남자임을 잊지 않게 하죠." 

여성의 경우, 수치심은 '모든 것을 다 할 것', '완벽하게 할 것' 

그리고 '그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 것'입니다. 

저는 저 광고가 향수를 얼마나 팔았는지는 모르지만 

저 광고로 인해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가 잘 팔렸으리라 

확신합니다. 

여성에게 수치심은 불가능하고, 모순되며, 

경쟁적인 기대로 짜여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구속복(straight-jacket)이죠. 

(* 구속복: 정신 이상자와 같이 폭력적인 

사람의 행동을 제압하기 위해 입히는 것) 

남성의 경우 수치심은 단 하나, 약하게 보이지 말 것! 

남성이 연약함을 드러내고 두려워할 때, 

함께 해주는 여성이 있다면 놀라운 여성입니다. 

여성이 뚜껑이 열리기 직전, 더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상태가 되었을 때 그것을 들어줄 수 있는 남성이라면 

엄청난 일을 이룬 남성입니다. 

그게 우리가 필요한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수치심은 우리 문화에서 일종의 전염병입니다.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가는 길을 찾고자 한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수치심이 어떻게 우리가 아이를 키우는데 영향을 끼치고, 

우리가 일하는 방식, 서로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끼치는지 말입니다. 

보스턴 대학의 마할릭(Mahalik)의 연구에 의하면, 

여성이 일반적 여성상에 들어맞기 위해 

어떤 것을 인정받아야 하는지를 물었죠. 

순위가 높았던 답변은 “착함”, “날씬함”, “겸손함” 

그리고 “외모를 꾸미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쓸 것”입니다. 

일반적 남성성에 부합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고 묻자 답변은 이랬습니다. 언제나 “감정을 제어하며”, 

“일이 우선”이고, “지위”와 “violence”(힘, 또는 격렬함, 폭력?)를 

추구해야 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공감이 수치심의 해독제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수치심을 배양 접시에 놓는다면, 

그것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데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비밀, 침묵 그리고 편견이죠. 

만약 배양 접시에 같은 양의 수치심을 넣고, 

같은 양의 공감을 넣고 섞으면 

수치심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힘겨워 몸부림칠 때, 가장 강력한 두 단어는... 

"나도 그래."입니다. 

그래서 전 이 생각을 여러분께 남기고 떠나고자 합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가는 방법을 찾으려 하면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전 경기장 밖에 있는 것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압니다. 

제 인생 내내 그래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알죠. 

그리고는 혼자 생각합니다. 

'내가 완벽해진 다음 저기로 들어가면 엄청나게 잘할 거야.' 

그러나 진실은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리는 당신이 경기장에 들어서길 바랍니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이고 싶고, 마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과 

우리와 함께 일하는 이들이 '무모하리만치 멋지게 

실패'하기를 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