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상이 확고하지 않으면...
자아의 큰 그림은 어렸을 때 형성된다. 부모의
시선과 반응에 투영된 이미지를 통해 자아를 발견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쏟고 표현하면,
그 아이는 확고한 자아를 형성한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고 감정을 충분히 수용할
능력이 없을 때, 아이는 명확한 자아상을 형성하지 못한다.
그런 부모들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지나친 기대감을 갖기 때문에 아이에게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만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자녀의 모습에서 자신의 억압된 자아의 부정적
측면을 발견하고 자녀에게 왜곡된 이미지를 비춰준다.
자녀는 자아에 대한 확고한 이미지가 없기 때문에
어떤 때는 자신을 실패자로 인식하고, 어떤 때는
영웅으로 인식하는 양면적인 태도를 보인다.
극도로 제한된 자아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심한 거부 반응을 보인다.
반대로 자신을 항상 남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인식하는 사람은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못한다.
자아상이 확고하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하는 말에 쉽게 흔들리고 상처받는다.
그가 실제로 좋은 사람이고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 그에게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하면 흥분해서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설명을 늘어놓은 것이다.
자아가 확고한 사람은
남들에게 자기 자신을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설명의 목적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상대가 나를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끊임 없이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면 사람들은 지루해하고 짜증스럽게 여길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인을 보고 인식하기 원한다.
그러나 당신은 그들이 마음대로 당신을 인식하는 것에
불안을 느낀다. 자신을 설명하려는 욕구는
불안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내면에는
타인에게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숨어 있다.
그들의 무의식에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얻기 위해
터득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않으면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있다.
(중략)
어떤 문제에 대해 진정한 대화를 나누려면,
대화의 당사자가 명확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그릇된 견해를 가질 수 있다는 것,
사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상대에게 고통을 준 당사자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대화가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자아가 약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직시할 때
과도한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절대로 다른 사람의 비난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또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어."
라는 말로 부정적인 일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한다.
다른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면
끊임 없이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화를 낸다.
(중략)
상대방에게 당신이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기 원하는지
설명하지 말고 느낌을 표현하라.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비판할 때 견디기 힘들어"
라고 말하는 대신
"그럴 때는 온몸에 식은 땀이 나는 것 같아" 라고 말하라.
어떤 감정을 느끼는 이유나 어떤 것을 원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말고,
당신이 느끼고 감지하고 원하는 것을 표현하라.
상대방은 당신에게 훨신 더 큰 공감과 친밀감을 느낄 것이다.
굳이 자신을 설명하고 옹호하고
정당화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하라.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이해해주기를 요구하는 대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표현하고,
그것을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하라.
그것으로 충분하다.(193쪽 - 210쪽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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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 대해 설명을 늘어놓는 경향이 있다면,
내면의 힘을 강화해야 한다. 친구들이나 전문가와
그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감이 생길수록 자아는 튼튼한 기초 위에 서게 될 것이다.
자신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있는 모습 그대로 당당하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자아 인식을 수용하고 이해할수록
타인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향상되고,
안정적이고 편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지혜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고유한 존재로
만드는 내면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서툰 감정>
원제: The Emotional Compass: How to Think Better about Your Feelings
일자 샌드 저 | 다산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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