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에너지가 이해를 가져 온다
<이해의 서>
오쇼 저 | 판미동
사랑은 상대방을 하나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사랑 안에서 상대를 착취하거나
무엇인가를 얻어 내려고 하지 않는다.
반대로, 에너지로 가득 차서
상대에게 그 에너지를 나눠주고 싶어한다.
사랑은 주는 것이다.
나누어 주는 사랑은 주체적인 자기 중심을 잃지 않는다.
그 사랑은 자기 자신 안에 굳건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사랑은 서로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하고, 서로를 이해한다.
외적 대상에 소진되지 않는 에너지는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하면서 내면에 축적된다.
그리고 이렇게 축적된 에너지가 내적 변형을 가져 온다.
물리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이 정신 차원에서도 일어난다.
에너지의 양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양적 변화가 질적 변화를 초래한다.
예를들어, 물을 데워서 끊는점에 도달하면 수증기가 된다.
끊는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증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끊는점을 넘어가면 수증기가 되어 증발하기 시작한다.
이제 그것은 더 이상 물이 아니다.
형태가 바뀌었다. 변형이 일어난 것이다.
사람들은 외부의 대상에 에너지를 낭비한다.
어떤 사람은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는 많은 돈을 모으겠지만 그 와중에 그 자신은 실종된다.
그의 내면은 공허하고 가난해진다.
외적 대상에 에너지를 쏟으면
이해와 의식이 부재한 삶을 살게 된다.
그 에너지를 그대 자신에게 환원하라.
내면의 에너지를 축적하라.
삶을 거대한 에너지의 저수지로 만들어라.
그러면 어느 순간에 놀라운 도약과 변형이 일어난다.
그 에너지에 눈부신 변형이 일어나면서
이해와 각성의 빛이 나타난다.
그대 안에 축적된 에너지가 이해의 등불을 밝혀 준다.
그러므로 외적 대상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을 때
이해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관찰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심신이 지치면 지적인 능력이 떨어진다.
저녁보다 아침에 지성이 더 활성화 되고,
아침에 더 이해력이 깊어진다.
저녁 때보다 아침에 더 사랑으로 충만하다.
관찰해 본 적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노인보다 더 이해력이 깊다.
노인들은 고집불통이고 잔인하며 교활하다.
그들은 평생동안 외적 대상에 에너지를 써 버렸다.
대부분의 노인은 권모 술수에 능하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순수하고 신뢰심이 깊다.
그들은 붓다에 더 가깝다.
왜 그럴까?
그들의 에너지가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건 아주 빠른 속도로 흡수한다.
에너지가 있으므로 지성이 발휘된다.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늙은 개에게는 새로운 재주를 가르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왜 그럴까? 얼핏 생각하면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다.
늙은 개는 이미 많은 재주를 알고 있으니
다른 재주를 배우는 것도 더 쉬워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빠른 속도로 배운다.
다섯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에 태어난 아이는
그 언어를 동시에 습득한다. 나중에 그는
이 다섯 가지 언어 모두를 모국어처럼 능숙하게 구사한다.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무한하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의 에너지가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명상하는 사람은 이해력이 더 깊어진다.
그의 내면에 에너지가 축적되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사소한 일에 에너지를 쏟아 붇지 않는다.
그래서 나누어줄 필요가 생길 때마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나누어줄 수 있다.
내면의 에너지가 이해를 가져다준다.
그러니 에너지를 함부로 낭비하라 말라.
자신의 에너지를 의식하고 유효적절하게 사용하라.
(324~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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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에너지는 순수함 그 자체.
한치의 의심 없이 부모를 믿고 신뢰하며,
늘 현재에, 이 순간에 머물러 있죠.
반면 어른의 마음은 이미 어떤 결론을 가지고 있어,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만 엿봅니다.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 편견으로 차 있는 한
아이들처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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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은 수직의 차원으로 움직이기에 늘 현재에 머물지만,
마음은 수평의 차원으로 움직여서 과거와 미래를 오고갈 수 있습니다.
즉 마음(=생각, 사념)은 과거를 추억할 수도, 미래를 꿈꿀수도 있지만,
"현재라는 공간"은 없기에 현재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를 생각을 하는 순간, 그 순간은 이미 과거가 되어버리니까요.
(시간이 아닌 차원의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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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능력은 파악하고자 하는 대상과 동일선상에 있다.
이해는 그 대상보다 더 높은 차원에 있을 때에만 일어난다.
대상과 동일한 높이에 있다면 이해가 불가능하다." - (오쇼)
흔히 "이해의 차원이 다르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해(understanding)라는 것은 파악하고자 하는 대상이
내 발아래(under + stand) 있을 때,
즉 내가 더 높은 차원에서 부감할 때(내려다 볼 때)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도 이와 유사한 표현을 썼어요.
"삶의 모든 것은 진동하는 파장이다.
우리가 부딪치는 중대한 문제들은 우리가 그 문제를 만들어냈을 때와
같은 수준의 사고방식으로는 풀리지 않는다.
당신이 바라는 현실에 파장을 맞추면 당신은 그 현실에
닿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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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차원에서 수직으로 상승하는 것은
물이 수증기가 되는 것처럼 형질의 변환을 통해 가능하다고.
즉 내면을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 채워 임계점에 이르면,
의식의 차원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긍정의 에너지라는 것이 억지로 노력해서 만들어진
긍정이 아니라 한치의 의심이 없는 순수한 에너지 상태,
온전히 믿고 따르는 놓아버림, 받아들임의 상태를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