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종(이원범) 어진
1849년 7월 25일, 조선 24대 임금 헌종이
젊은 나이로 승하합니다. (향년 21세).
아들 없이 승하를 했으니 25대 임금은 강화도에서
나무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강화도령 이원범.
철종이 된 이원범은 사도세자의 증손자였어요.
1844년(헌종 10년), 자신도 모르는 반역죄로
강화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중이었죠.
자신도 모르는 반역죄란?
신분 몰락으로 중인이 된 민진용이란 자가 반역을
준비하며 은언군의 손자이자 철종 이원범의 이복형인
이원경을 왕으로 추대하려 했다가 밀고로 들킨 사건입니다.
민진용은 능지처참을 당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원경과 원범 형제는 강화 교동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가난하게 살고 있던 중이었죠.
당시는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가 극에 달했던 시절,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무런 힘도,
권력도 없는 강화도령 이원범을 임금으로
추대한 것입니다.
강화행렬도
헌종이 승하한 이틀 뒤인 1849년 7월 27일
25대 임금을 모시러 강화로 들어가는 행렬을 그린 것입니다.
그림 속 성문은 강화산성 남문,
남문 앞의 하천은 동락천, 갑곳돈대에서
동락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오면 남문이 나옵니다.
나무꾼에서 졸지에 왕이 된 철종.
철종이 살던 허름한 초가집은 2년 뒤
강화유수 정기세가 왕의 지위에 맞게
사대부 규모의 한옥으로 다시 짓고
용흥궁(龍興宮)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보통 임금이 되기 전에 살던 집을 용이
숨어지내던 곳이라 해서 잠저(潛邸)라 합니다.
입구 왼쪽의 비각에는 철종 임금 잠저비가 있고,
용이 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인지 마당에
우물을 3곳이나 팠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물이 있어요.)
서민 생활을 했던만큼 서민의 삶을
가장 잘 아는 왕이었고, 또 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은 했으나,
제왕으로서 교육을 받지 못해 정치 감각도 없었고,
세도가문의 힘에 밀려 뭐 하나 제대로
실행해 보지도 못하고 32세의 나이에 요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