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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는 6살 여자아이인데 어릴 때부터 무척이나 책을 좋아해서 울다가도 책 읽어 준다하면 그치고 자기 전에도 책을 읽어 주면 끝이 없고, 심지어는 자다가 새벽2∼3시에 깨서 책을 읽어 달라고 해서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푸름이 책을 읽고 정말 책을 읽어 달라고 할 때 밤새도록 책을 읽어 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규칙적인 생활도 필요한 것 같아 그렇게는 할 수 없어 재우려고 하는데 밤마다 깨서 책을 읽어 달라고 아이는 애원해서 새벽에 3권씩 더 읽어주곤 합니다.
옹알이가 시작하면서 하루 종일 재잘거리면서 다녔는데, 말문이 트이면서 혼자 나름대로 스토리를 엮어갑니다. 혼자 길을 가다가도 제스처를 쓰며, 온갖 얘기를 만들며 다니지요, 다른 아이들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니까 모두 이상하다는 듯 수군거립니다.
문제는 유치원에서도 애들끼리 어울리는 시간에도 항상 책만 보고 있고 선생님이 모이라고 하는 시간에도 혼자 사색에 잠겨있는 듯 자기만의 세계에 너무 깊이 빠져있는 듯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s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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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ally님.
아이가 중얼거리면서 돌아다는 것은 상상력이 발전해서 머릿속에 상상의 친구를 만들고 있는 현상입니다. 한번 물어보세요. 분명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처럼 상상의 친구에 대하여 이야기 할 것입니다.
아이의 발달은 어머님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앞으로 가 있는데 어머님의 의식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한글을 일찍 가르쳤다면 어머님이 고생스럽게 읽어주는 수고를 덜하고도 훨씬 많은 정보를 아이는 습득했을 겁니다. 그러면 엄마는 자고 있어도 아이는 밤 늦게까지 책을 보겠지요. 아이가 집중할 때는 마음껏 집중해서 책을 보게 하면 나중에 학교에 갈 때는 아이 자신의 의지가 발전해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알아서 스스로 일어나는 아이로 성장합니다. 물론 가끔가다 지각을 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책임감이 있는 아이이기에 그렇게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둘째는 유치원 아이의 수준보다 훨씬 높은 단계의 정신 상태에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놀이에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자기만의 즐거운 세계 속에서 아이는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는 조금 더 지나 초등학교 4학년만 되면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데 다른 아이들이 이상하다고 보며 수군거리면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아이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해 엄마가 좋은 교육을 시키려는 의도에서 유치원을 보냈지만 오히려 이것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예민한 시기를 피해가지 못해 나중에 사람을 사귀지 못하는 아이로 클 수 있습니다.
엄마가 사랑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늦더라도 책을 읽게끔 허락하고 늦게 일어나는 책임은 아이에게 맡기세요. 그래야만 책임감이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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