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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이제 35개월 여자아이입니다.
지금까지 1,500권 정도의 책을 창작과 자연 8 : 2 비율로 보았고요. 그 외에 특별히 하는 교육은 없으나 늘 노래하고 춤추고 그림그리기 정도로 하루를 보내고 늘 책 이야기를 종알거리고 상상놀이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의 상상력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펼쳐놓고 대화하는 책속의 친구들이 있는데 펼쳐지는 책들 속의 친구들이 자꾸만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온 방에 책을 가득 펴놓고 그들과 얘기하고 노래하고 놀이를 합니다. 혹 제가 밟기라도 하면 친구를 아프게 했다며 조심해 달라는 둥, 사과하라는 둥 책속의 친구 눈물을 닦아주라는 둥 요란합니다.
이런 상상놀이는 20개월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런 아이 행동을 언제까지(몇 개월까지) 받아주어야 하는 건지, 너무 오랫동안 상상 속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네요.
저희 아이는 창작 위주로 책을 봐서 책을 통해 사회적 도덕관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듯한데 요즘 그런 생각들이 자연에 관한 책을 볼 때 방해가 되고 있어 난처합니다. 뱀이 쥐를 잡아먹고, 거미가 나비를 사냥하고, 사자가 얼룩말을 사냥하는 것을 보면 "오!! 안 돼, 안 돼, 그러면 안 돼"하며 아이가 해결사가 되어 나비나 얼룩말을 구해주기도 하고 한참을 울기도 합니다.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니 계속 진행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요즘 명작을 빌려다가 읽어주었는데 책을 읽고 난 후에 "엄마 저를 산에 갖다 버리지 마세요!" "엄마도 미소가 잘못하면 호되게 때릴 거예요?" "엄마도 나중에 저를 나가살라고 할거죠? 미소는 엄마랑 살고 싶은데"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아이와 애착형성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일관성 있는 행동으로 믿음을 주려 그렇게 애썼건만 아니는 온종일 사랑을 확인하고는 안심해 합니다. 아이가 흔들리는걸 보니 명작도 계속 읽혀야 할지 의심스럽습니다.
(닉네임: 미소사랑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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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소사랑맘님
<제인에어>를 쓴 에밀리 브론테는 황량한 벽지의 목사관에서 성장하면서 자매들과 끝없는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서 상상놀이를 하였고 그것이 인류의 역사에 남는 문학작품을 남기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푸름이 엄마는 육아메시지에서 "아이의 뛰어난 상상력을 냉혹한 현실에 일찍 길들이지 마세요." 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는 상상으로 도시를 건설하고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지금까지 동생과 상상놀이를 즐기는 한 아이를 알고 있습니다. 바로 제 아들 푸름이입니다. 옆에서 볼 때는 참 웃기지만 이 상상의 나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큰 힘을 줍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발달이 빠르고 좋은 아이들 중에는 이 상상놀이에 빠져 잠자는 동안에도 상상놀이에 몰두하는 아이들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상상놀이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를 저는 단 한 건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상상 속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를 걱정하는 것은 아직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몰라서 걱정하는 것입니다.
자연을 읽으면서 잡아먹히는 동물을 불쌍하게 여기는 것은 아주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성장하는 아이들은 나중에 사교성도 발달해 사람도 잘 사귈 것입니다. 조금 지나면 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면서 계속 진행하세요.
뛰어난 상상력을 가지고 있고,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능력 또한 탁월합니다.
아이 입장에서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하면 엄마는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해주세요.
미소는 잘 성장하고 있으며 영재일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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