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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 경호(남자 26개월)는 밥을 잘 안 먹습니다. 그런데, 밥을 안 먹으면 대변을 잘 못 보기 때문에 아내는 최근 아예 매를 옆에 놓고 밥을 먹인다고 합니다. 과연, 매를 들고 밥을 먹이는 게 좋은 방법일까요? 한약도 먹여보고 하지만, 신통치가 않네요.
밥을 끼니에 안 먹으니까, 늦은 시간에 책을 읽고 자야하는데 그 때가서 배고프다며 잠을 자지 않아요.
평화롭게 밥을 먹이는 방법은 없을까요?
(닉네임: 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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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월령님
푸름이도 어릴 때는 밥을 먹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끼에 두 그릇씩 먹어치웁니다. 초록이도 밥을 깨작깨작 먹지만 저는 염려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먹을 날이 올 것을 알기 때문이죠.
밥을 안 먹으면 변이 굵어져 대변 보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어 집니다. 밥을 먹인다고 매를 옆에 놓으면 아이는 심적으로 더욱 위축되어 더욱 못 먹게 됩니다. 오히려 밥을 안 먹는 것에 대해 엄마가 신경을 안 쓰면 오히려 먹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는 밥을 안 먹으면 무엇인가 다른 것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그런 간식을 줄이고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삼일정도는 굶긴다는 각오로 밥을 안 먹으면 밥상을 치우세요. 하루정도만 지나도 “배가 고파, 밥 줘!”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책을 읽을 때 배가 고프다면 그때 먹이세요. 신문지를 깔아놓고 자기가 먹도록 하세요. 엄마가 밥을 들고 다니면서 먹여 버릇하면 더욱 안 먹으려 합니다. 아이에게 밥 먹는 것도 놀이처럼 자기가 먹게 하면 비록 신문지 위에는 온통 밥알로 덮이지만 스스로 먹는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대변을 못 보면 관장시키면 됩니다. 그렇게 편하게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먹습니다. 배가 고픈데 안 먹을 아이가 누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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