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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닷컴을 알고 먼저 한 일이 50개월 큰 아이에게 학습지, 영어수업, 국어수업을 끊고 책을 사준 것이었어요. 전에 학습지니 수업이니 할 때는 유치원 다녀와서 학습지 하기 전에 미리 수업할 것을 어느 정도 차분히 앉아 같이 보고는 했는데 요즘엔 유치원 다녀와선 낮에 만화 보는 시간도 길어진 것 같고 놀이를 할 때도 항상 나랑 같이해야지만 무슨 놀이든지 하려고 하고, 혼자 무엇을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책은 낮에는 놀고 잠자리에 들기 전 열 권씩 정도 꾸준히 읽기는 하지만 (글도 어느 정도 긴 문장도 잘 읽는데) 혼자서는 읽으려 하지 않아요. 그리고 주위에서는 이제 학습지정도는 꾸준히 계속해 줄 나이가 되었는데, 아무 것도 시키지 않아 아이가 심심해서 그렇다고들 얘기합니다. 사실 저는 지금 학습지니 홈스쿨이니 다시 해 줄 마음은 없지만 책을 매일 접하기는 하는데 하루 종일 읽는 것이 아니라서 이런 식으로 책 읽기를 하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혼자 놀지 않고 항상 나랑 같이 놀려고 하는 것은 왜 그럴까요?
(닉네임: 건모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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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건모짱님
학습지를 아이가 좋아서 한다면 한두 개 정도는 꾸준히 해도 별로 나쁘지는 않습니다. 공부하는 습관도 들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학습지가 강요에 의해 들어가면 그때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하는 힘을 잃게 만듭니다. 학습지를 그만두고 책을 읽게 했을 때 오히려 만화 보는 시간도 길어지고 엄마와 함께 놀려고 하는 것은 아직까지 책으로 완벽하게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에 보이는 현상입니다.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고 혼자서 결정할 것이 많아지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이지만 아직은 좀더 책으로 가야할 것 같군요. 진정 책을 좋아한다면 지금 그 나이면 낮이건 밤이건 가리지 않고 책을 보려하기 때문에, 사실 엄마는 너무나 많은 책을 보려하는 것을 걱정할 단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것은 시간이 너무 걸리기 때문에 싫어하고 스스로 보려하지요. 사실 저는 학습지도 그렇게 책을 좋아하는 단계에 올라간 후 소설책 보듯이 가볍게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푸름이도 학습지를 하면서는 학습지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소설책 보듯이 그렇게 했습니다.
아이가 엄마와 함께 놀려고 하는 것은 자기에게 좀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표시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마 엄마가 제일 편하고 엄마하고 노는 것이 제일 재미있으니까 엄마하고 놀기를 원하겠지요. 놀면서 가르치세요. 모든 순간순간이 자연스럽게 교육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놀면서 사랑해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시면 어느 순간 혼자서 무엇이든지 하려 할 것입니다. 진정 자기가 좋아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면 그 이후는 부모가 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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