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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1개월 남자 아이을 두고 있는데, 책을 읽다 보면 호랑이가 "어흥, 멈춰라" 이런 부분이 나오면 제 뒤로 가서 고개만 살짝 내밀고 책을 쳐다봐요. 처음에는 이 아이가 내용을 다 알고 있구나 싶어 흐뭇했는데, 요즘에는 테이프를 들을 때도 놀라서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저에게 달려와 제 다리만 붙잡고 있고, 거실에서 놀다가도 깜짝 놀라서 저한테 달려 오곤 한답니다. 심지어는 울려고까지 합니다. 테이프내용은 교원 애니메이션, 폴디 정도 거든요. 테이프도 요즘에 들려준 것이 아니라 돌 전부터 들려준 것인데 말이에요. 그래서 클래식을 들려줘봤더니 클래식 고음부분에서는 괜찮더라고요. 오늘은 비디오를 보여주는데 혼자 못보고 저한테 뛰어옵니다. 비디오도 항상 같이 보다가 요즘은 제가 제 일도 합니다.
지금 저희 아이 행동이 자연스러운 건가요. 아이 성격은 소극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편입니다.
주위의 상담할 분이없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원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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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은님
아이가 책 내용을 이해 할 뿐만 아니라 상상도 할 수 있기에 자기가 무서워하는 부분이 나오면 엄마에게로 달려와 안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별력이 발전해 가는 현상이므로 아주 바람직합니다.
조금 지나면 점점 더 강해질 수 있으므로 엄마는 아이가 놀랄 수 있는 공포상황이나 공포를 줄 수 있는 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언제까지나 피하라는 것은 아니며 그것이 허구라는 것을 깨달아 적응할 수 있는 시기까지는 일부러 공포상황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분별력이 발달해가는 아이는 대개 외형상 소극적이며 수줍음이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푸름이를 키울 때도 얼마나 소극적인지 베개위에서나 문지방위에서 뛰어 내리라고 해도 그것이 무서워 뛰어내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아이는 대개 책을 찢거나 하지 않습니다.
책은 보는 것이지 찢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런 수줍음을 고치기 위해 일부러 남과 어울리게 하면 상처 또한 쉽게 받을 수 있으므로 그런 부분은 유의해서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클래식의 고음 부분에서는 당연히 괜찮지요. 아이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호랑이가 무서운 동물이라는 것을 실제 체험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지요. 아마 TV를 보던 비디오를 보던 간에 한동안은 계속 될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비디오를 볼 때도 아이와 함께 보면서 놀랄 필요가 없음을 이야기 해주시고 무서워하면 아이를 안아주거나 받아주어 그 순간을 넘어가게 하시면 됩니다.
지금부터 아이는 많은 것을 흡수할 것입니다. 이제부터 더욱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많아지고 엄마도 깜짝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내 아이가 언제 저런 것을 배웠는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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