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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개월 된 딸아이랍니다. 걷는 것도 15개월쯤 걸었고 말문도 약간 늦게 트였습니다. 조금 늦된 아이였지만 네 돌이 지나고 조금 크니 다른 아이들이랑 별 차이 없이 잘 자랐지요. 그런데 지금 아이 행동이 너무 느린 게 걱정스럽습니다. 평소에도 뭘 하라고 하면 결국엔 매를 맞아야 느적느적 행동에 옮깁니다. 보통 맞을 거 알면 더 빨리 해야 하는 게 아닌지……. (아이를 잘 이해 못하는 걸까요?)
이런 습관이 유치원에 들어가도 문제가 되더군요. 오늘 선생님이랑 통화를 했는데 아이들이랑은 처음과 달리(워낙 내성적이어서 처음엔 잘 못 어울렸거든요) 지금은 상호작용을 잘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야기도 잘 하구요. 그런데 선생님도 느린 게 좀 걱정스럽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습관을 빨리 고쳐주고 싶은데 방법도 모르겠고 속이 많이 상합니다.
가끔 저랑 경쟁을 한다든가 동생이랑 경쟁을 시켜보는데요. 가령 신발을 신을 때 "누가 먼저 신나 한번 보자"라고 툭 던지면 자기가 1등 할 거라면서 후딱 신습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매사 경쟁을 시킬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며칠 전 운동회 때는 신발이 벗겨지는 바람에(결론적으로) 꼴찌를 했습니다. 표정이 울기 직전이더군요. 결국엔 선생님 손을 잡고 1등 도장을 찍고 나서야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어제는 발표시간이 있었던 날인데, 집으로 돌아올 때 매우 기분이 좋아 보이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발표를 첫 번째로 해서 기분이 좋다더라고요.
다른 건 모르겠고 느린 행동을 시간이 더 늦기 전에 빨리 잡아주고 싶은데 어떤 방법을 써야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대구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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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구요한님
푸름이는 매일 학교를 늦게 가서 속이 터질 때도 있었습니다. 수업을 하고 있어도 운동장에서 뛰어가는 걸 못 봤습니다. 1학년 때 수업 끝나고 매일 꼴찌로 나옵니다. 신발도 늦게 신고, 그림도 늦게 그리고……. 달리기하면 제일 늦게 출발합니다. 중학교가니까 조금 좋아지고 고등학교 때는 아주 정상입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까 걱정할 일이 아니라 아주 정상적이며 집중력이 대단히 뛰어난 것입니다.
대구요한님 생각을 바꾸세요. 아이는 느린 것이 아니고 집중력이 강한 것입니다. 아이의 발걸음대로 가도록 엄마가 유연함과 여유를 가지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세요. 영재성이 있는 아이 중에 집중력이 뛰어나서 느린 행동으로 많은 부모들은 걱정을 합니다.
엄마의 믿음과 배려깊은 사랑만 있으면 외부(학교, 선생님, 유치원 등)에서 받는 상처를 아이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남이 나를 평가하는 자존심보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에너지인 자존감 높은 아이로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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