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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경만 하다가 놀란 일이 있어 이렇게 여쭤봅니다.
신의진씨가 쓰신 <느림보 학습법 안내> 중에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 중 어느 부위가 아프다고 호소를 한다는데요. 35개월 된 우리 지혁이가 요즘 그러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심하게 넘어져도 좀처럼 울지 않는 아인데 3일째 배가 아프다고 그러네요. 혹시 어린이집 때문에 그런 건지…….
얼마전에 전주로 이사왔는데 한 달 동안 집을 싫어하고 항상 밖으로만 나가자고 해서 관심을 다른 데로 끌어볼까 해서 한달 전부터 보냈답니다. 집에서 노는 날엔 베란다에 수도를 한 시간 정도 틀면서 놀아야 성에 차고, 한번 밖에 나가면 두세 시간은 돌아다녀야 들어온답니다. 빨래며 설거지며 같이 하려고 해서 너무 힘들어서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엔 호기심에 한 3,4일 잘 가더니 한 2주 동안 울면서 갔답니다. 그리고 한 1주일 방학하고 이번 주부터 다시 보냈는데 잘 가더라고요. 지난 몇 주 동안 알아듣게 잘 타일렀죠. “집에 있으면 엄마는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느라고 지혁이하고 못 놀아주니까 지혁이 심심해지니까 어린이집 가서 친구들하고 놀고 와.”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잘 가더니 엊그제부터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혹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되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궁금하게 있는데요.지혁이처럼 밖을 엄청 좋아하고 수도꼭지를 한 시간째 틀고 있더라도 아이의 실험정신과 창의성 뭐 그런 것들을 위해 그냥 놔둬야 할까요. 수도요금이 많이 나오면 아빠가 돈을 내야하니 힘들어진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도 알아듣는 걸까요? 그리고 두세 시간씩 엄마가 힘들더라도 함께 밖에서 놀아줘야 할까요. 그냥 아이를 위해서 참아야만 하는 건지요.
(닉네임: 지혁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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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혁맘님
아이가 스트레스를 그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학교 갈 때도 몸이 아프다고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스트레스 때문이라면 그때는 당분간 보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5개월의 아이가 1시간동안 수돗물을 틀어놓고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푸름이 엄마는 푸름이가 1시간동안 물을 틀어놓고 놀아도 호기심의 발로임을 알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 호기심이 어느 정도 충족되고 물을 그렇게 틀어놓는 것이 부모를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정도의 분별력을 가지면 그때는 그런 행동을 그만 둡니다.
아이가 밖에 나가서 여러 가지 사물을 보면서 배울 때는 한동안 밖에 나가면 안 들어가려 합니다. 그때 아이는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오히려 나가서 자연을 보며 아이가 배울 때 부모는 즐거워해야 합니다.이것을 억지로 제지한다면 나중에 애 키우기는 무척이나 힘들어지지요. 빨래며 설겆이를 같이 하려하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했는데 오히려 교육을 힘들게 만들어 놓았군요.
아이는 왜 그런 행동을 하려 할까요!아이의 행동 속에 끝없는 호기심이 안보이십니까?아이가 배우길 원할 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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