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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개월 아들(국태)과 1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큰아이가 지금 20개월이라 손이 많이 가는데 둘째도 모유수유를 하기 때문에 동시에 둘을 보기가 힘이 들지만 남편이나 저나 큰애 앞에서 동생 예뻐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전보다 더 큰애에게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놀이방 선생님께서 국태가 성격이 좀 급한 것 같다면서 단어정도는 말할 때인데 단어도 표현하지 못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이만 하고 말은 거의 알아듣지만 제대로 된 표현을 못한다고 하십니다.
저도 말을 가르치려고 하지만 아이가 오히려 가르치려는 느낌이 들면 화를 내서 스트레스 받을까봐 의식적으로 말을 가르치려고 들지는 않습니다. 말뿐만이 아니라 뭔가 좀 가르쳐보려고 하면 순순히 따라해 보려고 하지 않고 화를 내고 하지 않으려고 한답니다. 고집이 세고 자기 주장도 강한 성격입니다.
엄마, 아빠도 제대로 말하기 시작한지가 얼마 안 되어서 말이 좀 늦나보다 싶기도 한데, 떠들어대기는 굉장히 많이 떠듭니다. 혼자서도 중얼중얼거리기도 하고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에게도 중얼중얼 말을 걸고요(상당히 사교적인 성격이에요), 뭐라고 야단이라도 한마디 하려면 열 마디 스무 마디 말대꾸도 하구요.
책 보는 걸 좋아해서 오래전부터 책도 많이 읽어주고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고 했습니다. 지금껏 느긋하게 말 트이기를 기다렸는데 놀이방 선생님 이야길 듣고 나니 맘이 쓰이네요. 주위의 자기 또래 아이들이 말하는걸 보면 맘이 조급해집니다. 스트레스 안 받게 하면서 말을 좀 더 빨리 배우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닉네임: 씩씩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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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씩씩맘님
국태는 아직까지 그렇게 말이 늦은 것은 아닙니다. '엄마, 아빠' 소리했으면 조금 지나면 다른 단어도 말하게 되겠지요. 일반적으로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보다 평균 13개월 정도 말이 늦습니다.
아이가 옹알옹알 거리면 엄마도 따라서 옹알옹알 반응해주세요. 아이가 말하고 있는 것을 엄마가 따라서 반응해주면 자연스럽게 언어가 분화되어 갑니다. 아이가 말이 늦다는 마음을 엄마가 가지고 있으면 아이는 그것을 눈치 채고 심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기에 오히려 말이 더 늦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무엇을 가르칠 생각보다는 어떻게 재미있게 놀까를 먼저 연구하셔야 합니다. 가르치려는 마음을 가지면 아이는 잘못하면 어떨까하는 두려움 때문에 먼저 거부부터 하게 되지요. 그냥 아이와 함께 노세요. 책을 읽어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언어를 받아들이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곧 자기표현을 하게 됩니다. 될 수 있으면 느긋하게 기다리세요.
동생이 생겨 당분간은 퇴행현상도 나타날 것입니다.동생을 좋아하면서도 어느 때는 동생의 배위에 올라가 엄마 나좀 보라고 자랑할 수도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꾸준히 국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태가 동생을 돌보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세요. 아기의 기저귀를 가져오게 한다든가 해서 책임감을 주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면 별 문제없이 동생과 잘 지내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 오신대로 흔들리지 마시고 느긋하게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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