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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민이는 이제 7개월인데 덩치도 다른 아이 돌만하고 눈빛도 아주 초롱초롱하답니다. 그런데 보민이는 계속 업고 나가자고 합니다. 거실에서 여기저기 기어 다니며 놀다가도 조금 지나면 두 팔을 벌려 안아달라고 하고 안아주면 업고 나가자고 합니다. 아파트 바로 뒤에 작은 동산이 있어 산책을 자주 갔는데 이젠 그것이 너무 좋은지 집에서 낮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조금 놀다가 여지없이 나가자고 조릅니다. "엄마, 엄마"하면서 두팔을 벌릴 땐 안 나갈 수 없지요.
저도 산책하는 시간이 매우 즐겁답니다. 매일 산책을 하다보면 봄이 되어 산의 색깔이 달라지는 걸 몸으로 느낄 수가 있는데 그 시간이 저도 참 좋아요. 보민이에게 보라색. 흰색, 노란색 꽃을 보여주며 이야기 해주면 너무 좋아서 다리를 달랑달랑거리며 노래도 부른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주 산책을 하다 보니 책을 잘 볼 수가 없어요. 웅진의 아기그림책 012를 구입했는데 한권정도 보여주는 동안은 집중하지만 이내 나가자고 하니 제 체력도 따라가기 힘들고 고민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고로 보민이는 산책이 얼마나 좋은지, 항상 업고 있는 저는 보민이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같에 산책 간 친구가 이렇게 행복한 얼굴을 한 아기를 처음 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산책을 그만둘 수 없겠죠?
(닉네임: 착한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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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이맘님.
고민하실 것도 많네요.
아이가 자연에 나가서 마음껏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데 그보다 좋은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물론 책을 읽게 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자연입니다. 자연보다 위대한 스승이 없음을 기억하세요.
자연에 나가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연을 체험시키는 것. 이것은 훗날 무서운 발달을 이루게 하는 기초가 됩니다.
또한 엄마를 보면 업어달라는 것은 그만큼 엄마와 애착을 형성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18개월 이전에 제1의 발달과제가 스킨십이라는 사실에 비추어보면 그 스킨십이 충실하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엄마의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면 집 치우기는 나중에 몰아서 하거나 아빠의 도움을 받으면서 아이가 잘 때 같이 자면서 체력을 비축하세요.
보민이는 이번 봄과 여름을 거치면서 무척이나 성장할 것입니다.
012를 한권정도 집중할 수 있다면 집중력도 좋습니다.
자연에 나가서 보았던 꽃들을 집에 와서는 책에서 찾아보며 "우리가 보았던 진달래가 여기에 있네" 하면서 손으로 가리키면 아이는 즉각적으로 반응할 것입니다.
모든 발달이 좋습니다. 그리고 옳은 방향입니다. 계속 자연에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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