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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안의 저녁풍경은 항상 소란스럽습니다. 5살 난 아이의 고집스런 행동 때문입니다. 소리치고 때리고 달래도 보고 하지만, 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싫어”로 일관할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 왜냐고 물었더니, 아이의 마음속에 동생에 대한 부러움이 있어 동생처럼 작아지기를 바라더군요, 요즘 들어 할머니를 미워하고 나가라고 하니 정말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이처럼 안아주라, 업어주라, 목에 매달리고, 항상 엄마에게 떨어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잠잘 때에도 항상 엄마 옆에 누워 엄마 머리를 만지며 자야 잠이 듭니다. 세수도 엄마가, 밥 먹여 주는 것도 엄마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엄마가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울고 고집피우고 그럽니다.
아이가 두 돌때까지 저는 직장생활을 했었고, 작은아이를 임신하면서 집에 있었습니다. 워낙에 고집스런 편이라 고쳐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만 헛수고입니다. 아이라면 많이 예뻐했는데 요즘은 10개월 된 동생을 야단치고, 때리고 (살짝)나가라고 그럽니다. 무조건 많이 안아주어야만 해야 하는 걸까요. 요즘 생활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할머님이 오셔서 제가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3개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은 피아노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즐거워합니다.)
(닉네임: 방귀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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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귀대장님.
아이의 고집은 어떤 것을 시도하려 했을 때 부정당하면 더욱 강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고집이 세다면 그것은 어린 시절 야단을 많이 맞은 것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어느 날은 잘 해 주려고 마음먹고 어떻게 하든 참다, 엄마의 기분이 나쁜 어느 날은 야단치게 되면 아이는 일관성을 갖지 못하게 됩니다.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려 하지 않고 동생을 귀여워하면서도 미워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행동입니다. 만일 엄마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저녁에 들어와서는 죄책감이 아닌 마음으로 아이와 집중적으로 놀아주면서 스킨십을 했다면 아이는 그토록 집요하게 엄마를 찾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지치게 되고 아이가 놀아달라고 요구할 때 그것을 들어주지 못했다면 특히 18개월 사이에 엄마와 아이간에 스킨십을 통해 사랑이 충족되지 못했다면 그때는 아이는 사랑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독점하려듭니다.
엄마가 둘째를 낳기 위해 집에 있으면서 첫째를 사랑해 주게 되어 좋았는데 갑자기 동생이 태어나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 가버리니 아이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원통하겠습니까?
이때는 끊임없이 자식을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면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잘해줄 그렇게도 의젓하다는 칭찬과 격려를 해 주는 것이 최고입니다. 소리치고 때려서 고쳐지는 행동들이 아닙니다. 아이가 엄마를 요구하고 있을 때 아무리 힘들어도 그 요구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서적인 면에서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이의 무의식에 깔려있습니다. 필요한 사랑이 충족될 때야 비로소 엄마를 나주게 될 것입니다.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것을 즐거워한다면 보내세요. 할머니가 오셔서 아이들을 돌봐주신다면 할머니와 잘 의논하셔서 교육의 일관성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는 누가 자기에게 잘 해주는지 예민하게 감지합니다.
야단맞을 행동을 했다면 할머니 편에 붙었다가 엄마 편에 붙었다가 하면서 자기에게 필요한 것만 요구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고 저럴 때는 저렇게 하자고 원칙들을 할머니와 의논하여 정해놓고 일관성 있게 자녀를 키우세요. 어머님도 자녀의 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공부를 끊임없이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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