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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고의 고민은 16개월 우리 아이의 버릇(?)길들이기입니다. 얼마 전부터 같이 노는 친구들을 자꾸 때립니다. 이유 없이. 근처에만 있어도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겁니다. 반가워서 그러겠지 했는데 날이 갈수록 더 약아지는 거 같습니다. 엄마한테 혼나서인지 때리면서 엄마눈치를 보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때리니깐 더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딴 아이한테 계속 맞았거든요. 소리를 지르며 떼를 쓰고 그렇다고 제가 혼내지 않는 건 아닌데요. 너무 자주 혼내서 그런 건가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거 같아서 속상합니다.
같이 노는 친구 엄마가 엄하게 얘기하면 덜하게 된다는 얘기도 듣고 해서 친구 엄마한테 부탁했지만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길들일 수 있을까요. 너무 심해지는 요즘엔 친구 만나러 일부러 나가지도 않습니다 미안해서. 아무리 애라고는 하지만 너무해서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닉네임: 아기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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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기모델님
어머님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셨습니다.
첫째, 아이가 어쩌다 손을 들었을 때 그것을 야단치면 오히려 그 행동이 강화된다는 사실을 모르셨습니다. 처음 아이가 물거나 남을 때렸을 때 호기심 때문에 시작한 것인데 이것에 대해 어머님이 격렬하게 반응하면 아이는 왜 그런지 더 알고 싶어 자꾸만 그 행위를 반복하게 됩니다. 고집도 점점 세지면 엄마는 야단의 강도를 더 높이지만 아이의 의지를 꺾지는 못합니다. 자극, 반응의 악순환에 의해 나쁜 버릇이 강화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아이가 남을 때리면 부드러운 말로 그러면 남이 아프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둘째는 아이가 점점 남을 때리는 행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엄마가 제공했다는 사실입니다.
엄마는 사회성을 길러 준다고 아이와 어울리게 했지만 아이는 자기의 행동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알고 싶기에 남을 괴롭히는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애초에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엄마도 아이를 야단치지 않으니까 폭력에 대한 강화의 여지를 주지 않게 되어 아이는 쉽게 남을 때리는 행위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는 과정에 아이는 정서적으로 상처 받게 되고 점점 산만해지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어울려 놀면서 맞는 것을 배웠기에 이제는 역으로 때리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이들과 잘못 놀면 욕과 폭력을 먼저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과 노는 것을 그만두시고 엄마가 섬세하게 배려하면서 같이 놀아주세요. 사회성도 그런 과정에서 길러지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교류를 기초로 해서 사회성이 발전하는 것이지 아이들끼리 어울려서만 길러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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