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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월 된 아들이 있어요.
반항기가 시작된 건 한참 되었는데 요즘은 정말 못 말릴 지경으로 아이나 어른 가리지 않고 밀고 때립니다. 할퀴기도 하고요. 거의 저랑 하루를 보내고 있긴 하는데 한 번씩 친구들이 오면 그렇게 매번 울립니다. (물론, 제 것을 뺏거나 노는 것을 방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나치게 소리를 지르고 힘을 쓴답니다.) 누가 오면 말은 잘 안하고 펄쩍펄쩍 뛰어다니다가 툭 때리고 밀치고, 자기 것이라고 소리 지르고 한답니다. 반항기이긴 한 것 같지만 너무 폭력적인 것이 아닌가 걱정이 좀 됩니다. 아토피가 심한 편이라 스트레스가 쌓인 것인지,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푸름아버님께서 글 중에 폭력을 경험한 아이가 폭력을 쓴다고 하셨잖아요. 부끄럽게도 전 푸름이닷컴을 알기 전에 아이를 많이 때렸습니다. 아이를 이해하지 못했고 우울증도 있어서 돌이 지난 후부터 밥 안 먹는다, 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무척 때렸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무척 소극적이고, 장난도 칠 줄 모르고 위험한 것은 절대 하지 않으며 눈치도 많이 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25개월부터 푸름이닷컴을 알고 아이도 많이 이해하고, 정말 사랑하는 방법도 깨닫게 되었고 그 이후로 아이도 많이 밝아져 장난도 치고 말도 잘하고 이젠 엄마를 좋아한다고 해요.
그런데 요즘 본격적으로 반항을 시작하네요. 폭력이 심해지니 저도 언성이 높아지고……. 어릴 때 맞았던 기억들이 남아있는 것일까요? 아이의 상처를 다 아물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알고 싶어요.
(닉네임: 책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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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보는 아이님
이전에 부정당했던 경험이 아직은 조금 남아 있습니다.
보세요. 자기 것을 빼앗거나 노는 것을 방해하며 소리를 지르고, 누가 오면 미리 예민하게 경계하여 자기 것이라 소리를 지르는 것 등은 다시는 그전 상태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자기방어의 한 과정이라 보시면 됩니다.
저는 이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지금처럼 좀더 부정당할 수 있는 기회를 최소화시키고, 배려와 사랑을 준다면 이전에 받은 상처를 스스로 좀더 빨리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무반응 보다는 오히려 격렬한 반응이 바람직하다고 본 것입니다.
앞으로 조금만 더 다른 아이를 만나서 충돌하거나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에게 모래를 끼얹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아이는 아름답게 성장할 것입니다.
어머님이 변하셨으니 아이가 반응해 주지요. 어머님이 행복하시니 저도 마음이 기쁘고 행복합니다.
이제는 어머님의 깨달음만큼 아이를 잘 키우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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