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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34개월, 작은아이는 15개월입니다. 둘 다 남자아이고요.
큰아이가 손가락을 빠는데 요새 부쩍 더 합니다. 제가 있을 때는 손가락을 빨며 제 머리카락을 잡고 뱅뱅 돌립니다. 졸리거나 허전하면 안아 달라 울고 제 머리를 잡아야겠다고 더 난리를 칩니다. 시어머니는 형이 돼서 어리광만 부린다고 동생보다 못하다고 비교를 아이가 다 듣게 하고, 저에는 호되게 야단치지 않아서 그런다고 뭐라고 하십니다. 전 속상해서 평소에는 야단치지 않다가 가끔씩 시어머니 말에 화가 치밀어 올라 아이를 엄청 혼냅니다. 그러면 아이는 그 순간은 빨지 않지만 여전히 마찬가지입니다. 화가 나더라도 일관성 있게 하지 못한 제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푸름이아버님 책에서 규칙은 36개월 이후에 정하라고 하셨는데요. 아이가 잘못을 하면 방문에 서서 손을 들고 있게 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려주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규칙 적용이 안 되는 것 같아요. 30분 넘게 실랑이를 하다가 아이에게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할 때 끝을 내는데 어쩔 때는 아이를 방안에 혼자 두거나 방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혹시 이러는 것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도 염려스럽습니다.
아이를 기르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이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퇴행반응이 더해가는 이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닉네임: 조이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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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이마마님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때리는 거나 벽을 보고 서있게 하거나 방에서 혼자 있게 하는 것이 뭐가 다르지요? 육아서를 읽으면서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서구의 육아서는 특히 행동주의 심리학의 영향을 받은 육아서는 아이를 상과 벌로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소나 돼지는 상과 벌로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배려 깊은 사랑만이 아이를 성장시킵니다. 그러하기에 교육학의 아버지인 페스탈로치는 교육의 근본을 '배려 깊은 사랑'이라 정의했습니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고 엄마의 머리를 잡으려고 한다면 그것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이 그렇게 나쁜 건가요? 평생을 손가락을 빠나요? 엄마의 머리를 잡으면 뭐가 잘못되나요? 오히려 더 빨고 더 잡게 해주세요. 마음이 안정되면 그런 행동은 하라고 해도 안합니다.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할 때는 먼저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할까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무엇을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분별력을 길러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엄마가 야단을 치면 아이는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에 그 앞에서는 순응하는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 왜 그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분별력은 배우지 못합니다.
엄마가 아이의 사랑을 확인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본능적으로 느낍니다. 아이의 입에서 ‘엄마가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것은 엄마의 사랑이 조건적이며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아이의 퇴행현상은 아이가 조건 없이 엄마의 사랑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때 사라집니다. 퇴행 자체가 이전에 사랑을 충분히 받았다고 느꼈던 상태로 돌아가려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육아에 대한 철학이 아직 성숙하지 못해 주변 사람들하고도 부딪치고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하세요.
엄마의 생각이 분명해지면 아이의 행동도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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