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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월 남자아이, 11개월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큰 아이가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대소변을 싸곤 했지만 밤에는 자다가도 싸지는 않았거든요. 요즘 들어 밤낮없이 옷에 싸고 다닙니다. 엄청 호되게 야단을 쳐도 그 때뿐이지 조금 있다 또 싸고 나서 “엄마 오줌이 나왔어, 똥이 나왔어.”라고 말하거든요. 안 그러다가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하고, 하지마라고 말하면 못들은 척한답니다. 예를 들어 동생 괴롭히는 것도 애가 울어도 엄마가 말리지 않으면 계속한답니다. 제가 “하지 말아야지” 말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네요.
너무 야단을 쳐서일까요. 너무너무 심난합니다. 소아정신과를 가야할 정도로 힘이 듭니다. 남편한테 소아정신과 이야기를 했더니 제가 소리를 너무 질러서 그렀다는 거예요.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은 말씀부탁드립니다
(닉네임: 축복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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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축복맘님
큰 아이는 지금 퇴행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에 똥,오줌울 잘 가리던 아이가 둘째가 태어나서 어느 정도 돌아다니게 되니까 엄마의 사랑이 자기로부터 동생에게 쏠린다는 느낌이 들면서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똥오줌을 다시 싸거나 동생을 괴롭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인데 엄마는 그것을 엄청 호되게 야단침으로써 오히려 퇴행현상을 강화시켰습니다. 아이는 무의식중에 그렇게 부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엄마는 관심을 기울여 주는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사랑의 반대는 야단이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야단을 치는 것도 일종의 부정적인 관심이기에 야단을 치면 칠수록 똥오줌을 더욱 못 가리게 되고 동생을 괴롭히는 행동은 더욱 심각해지고 오래갈 것입니다.
소아정신과를 갈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의 근원은 아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태도에 있습니다. 지금 아이가 똥오줌을 싸고 그때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네가 엄마 사랑을 받고 싶어서 그랬지, 아가야 사랑한다.”
“동생도 사랑하지만 너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단다.” 는 이야기를 항상 해주고, 비벼주고, 안아주면서 사랑받는 느낌을 확실하게 해준다면 퇴행현상은 곧 사라질 것입니다.
동생을 괴롭힐 때도 괴롭힐 때만 야단치시지 말고 동생을 잘 볼 때 더욱 칭찬해 줘야 동생을 괴롭히는 행동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닉네임처럼 아이를 축복해주세요.
마음껏 뛰어 놀 때는 뛰어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시고 방해하지 마세요. 그런데 어느 순간 한결이가 장난을 멈추고 집중하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낮잠을 자고 일어나거나 아침에 일어난 직후, 잠들기 직전 등 분명 조용히 자신을 성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때를 놓치지 말고 재미있게 의태어, 의성어를 사용하면서 리듬감을 주어 읽어주면 책에 집중하는 시간들이 자신도 모르게 연장될 것입니다.
책을 읽어주는 시간에는 장난감이 보이면 안됩니다. 책을 읽어주다 이제 지쳤다 싶으면 그 때는 장난감을 확 펼쳐놓고 집중해서 놀도록 놔두시기 바랍니다.
책 볼 때는 책에 집중하고, 놀 때는 놀이에 집중하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정확하게 길을 가고 계시고 있습니다. 지금 사놓은 책이 괜히 돈만 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책과 더불어 노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기에 책에 대한 강요만 없으면 곧 익숙해지고 책을 읽어달라고 끊임없이 졸라대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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