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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부모님, 안녕하세요.
28개월 큰아이(아들) 8개월 작은아이(딸)를 키우고 있는데 둘을 키운다는 게 많이 힘이 듭니다. 둘째보다는 큰아이의 리듬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는데 큰아이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조금씩 작은아이의 행동을 따라하더니 이제는 잘 가리던 소변을 그냥 쌉니다.
“엄마 화났어. 왜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거야?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아.” 그랬더니 “엄마 미안해. 쉬할게.” 그러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가리는 거예요. 한참을 잘 가리더니 요즘은 하루에 몇 번씩 또 그러는 행동을 보입니다. 소변을 베란다에 싸고 들어오면서 “엄마 쉬했어. 잘했다.” 그러기도 하고 이불에다가 오줌을 누면서 “엄마 강이야” 하고 구름 만들어 준다고 하더니 주저앉아서 오줌을 눕니다.
밥을 먹을 때도 반찬 하나 놓고 밥 속에다 넣으면서 “내가 이불 덮어 줄게, 따뜻하지?” 하면서 놉니다. 노느라고 밥 먹을 생각을 안 합니다.
식습관을 그대로 놔둬도 되는지, 소변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입니다.
(닉네임: 은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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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은미짱 님
아주 창의적인 아드님을 두셨군요.
오줌으로 강을 만들고 음식을 가지고 상상놀이를 하고..
물론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치울 생각을 하니 힘들어 죽겠지요.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세요.
우리 어른들은 상상도 못할 창의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원래 그런 창의적인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살면서 창의적인 생각은 다 사라지고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립니다.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부모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그 결과가 어떤지 궁금해서 하는 행동입니다.
이런 행동을 야단치면 아이들의 창의성은 점점 죽게 되지요.
그렇다고 그 모든 것을 부모가 온몸으로 받아내기는 성인군자도 아니기에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게 되고 참다 참다 폭발하곤 합니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너무 도가 지나쳤다고 생각되면 그때는 따뜻한 목소리로 엄마가 너무 치우는데 힘들다고 이야기해주세요.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면서 엄마가 힘들다고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엄마와의 친밀감때문에 그리고 배려깊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엄마가 힘든 일을 하지 않게 됩니다.
식사나 소변보는 것 등은 엄마가 따뜻한 마음으로 엄마의 마음상태를 아이에게 전하면 1~2달 사이에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소변보는 것을 시범으로 가르쳐주고 밥은 따로 밥상을 차려주어 놀면서 먹을 수 있게 하세요.
만일 안먹는 것 때문에 억지로 먹이려 하거나 먹이기 위해 아이를 따라다니면 아이의 자발성을 해치게 되고 아이와 엄마의 관계도 멀어집니다.
아이의 발달은 좋습니다.
조금 더 엄마의 기준을 넓히고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아이를 받아들이면서 사랑해주면 혼자서도 놀 수 있는 자발적인 아이로 성장할 것이며 그 다음에 둘째에게 에너지를 쏟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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