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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부모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식들 가운데 한 아이를 더 좋아하고, 높게 평가하며, 다른 자식들은 마음에 안 든다는 위험한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있다.
성별에 따라 편애하기도 한다. 아들하고는 몇 시간이고 공을 던지며 놀아줄 수 있는 아빠가 공을 ‘잡는’ 놀이를 더 좋아하는 딸하고는 그만큼 놀아주지 않는 것이다. 엄마의 경우에는 딸하고만 요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자식들 가운데 유달리 머리가 좋고 재능이 많은 아이가 보모의 자랑거리가 된다. 태어난 순서도 영향을 미치기 쉽다. 첫째 아이와 깊은 친밀감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막내 아이를 가장 예뻐하기도 한다.
부모가 이러한 방식으로 아이를 차별하면, 아이는 사랑 받을 때 느끼는 진정한 행복과, 자기가 갖고 있는 특징 때문에 부모로부터 관심을 받거나 못 받을 때 느끼는 불행을 서로 혼동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이러한 식의 불행을 다시 창조하고 싶은 욕구를 키우게 된다. 또한 형제들과 함께 누리기에는 부모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낀 나머지 인간관계란 것은 희소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라는 가치관을 갖게 된다. 그래서 형제자매를 경쟁자로 바라보며, 우정이나 기타 여러 인간관계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으로 인식하고 만다.
부모가 아이들을 비교하면,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칭찬과 추앙을 받는 대상만 행복을 누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형제나 자매는 부모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행복했다고 가정하고, 자신이 맺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칭찬을 받으려고 애쓴다. 그 결과 타인의 호감을 얻는 데 온 마음을 쏟아 붓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일방적이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열등감에서 오는 고통을 느끼려는 욕구를 발달시키기 쉽다. 그리고 이 욕구야말로 자신에게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복과 혼동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성공하거나 주목받는 걸 두려워하고, 우월하다고 느끼는 상대와 있어야 편안함을 느낀다. 이런 태도는 내적 불행을 충적시킬지는 모르지만, 진정한 행복과 긍정적인 관계를 바라는 잠재된 욕구는 충족되지 못한 채 남아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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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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