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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아들 43개월 남아인데 갑자기 변해서 어린이집 선생님과 상담해 봐도 마음이 편치 않아서 질문 드립니다. 직장관계로 30개월부터 영아전문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종일반이고요. 어린이집에서는 친구들과도 잘 놀고 수업시간엔 발표도 잘하고 대답도 곧잘 했는데 요즘은 쑥스럽다면서 행동에 변화가 많이 생겼습니다.
쑥스럽다며 새로운 일이나 낯선 환경이 가지 않으려 합니다. 새로운 어린이집 앞에서 1시간 이상 실랑이 후에 들어가기고 하고, 평소에 예배드리던 교회도 잘 안 가려고 하고, 구정 때는 세배하기가 쑥스럽다고 혼자서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요. 인사도 잘했는데 누구한테도 인사를 안 합니다.
우리 아이는 주로 맞아서 들어오기는 하는데 (팔에 이빨 자국이 난 채로 들어오기도 하고, 친구가 때렸다고도 하고 그래서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다고도 합니다.) 선생님은 순한 편이긴 하지만 많이 맞지는 않다고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시네요.
어린이집에서 재롱잔치 한 비디오를 신청해서 보여 주었는데 하루 한번은 꼭 비디오를 보려 고집을 피웁니다. 1시간 40분 돌아가는데 자기도 나오고 친구들도 나오니까 좋은가 본데 테이프를 계속 보여줘야 하는지 걱정입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혁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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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혁진맘 님
그동안 어린이집을 잘 다녔지만 아이는 예민하고 어린이집에서 겪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때문에 일종의 퇴행현상을 일으킨다고 보아야할 것 같네요. 지적인 부분의 발달은 무리 없이 가지만 정서적인 면에서 좀 더 어머님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지만 집에 들어오면 다른 모든 일에 우선해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고 아이의 정서를 달래주는 데 힘써주세요.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혁진이는 친구와 부딪치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기에 그것이 점점 낯선 환경을 거부하는 방향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그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혁진이가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은 폭력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의 폭력을 행사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어 그 스트레스가 마음속에 누적된 것입니다.그렇다고 때리는 아이의 손을 붙잡고 '때리지 말라'고 자신의 의지를 발현할 만큼 나이가 충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혁진이가 생각하기에는 힘이 센 선생님에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누군가가 혁진이를 괴롭히기에 그것이 힘겨운 것이므로 선생님에게 좀더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해서 혁진이가 힘든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부탁하세요.
비디오는 언제 찍었는지 모르지만 혁진이가 힘들지 않았던 시기에 찍었다면 그 이전에 즐거웠던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반영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퇴행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지금의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이전의 즐거웠던 상태로 돌아가는 일종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라 보면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비디오를 보려하면 일부러 막지는 마세요. 비디오를 보면서 아이의 마음을 한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혁진이를 괴롭히는 아이를 피할 수 없다면 친척이 아이를 봐주거나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것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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