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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있어 푸름이를 안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푸름이를 알고부터 여러 선배 맘들의 충고와 경험담을 통해 책이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큰아이는 꽉 찬 7살인데, 성격이 소심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답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친구가 큰소리가 뭐라고 하면 기가 죽어서 말도 제대로 못한답니다. 그동안 2년을 유치원에 다녔고 1년을 유예하고 지금은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기존 유치원에서 7세반을 다녀서 다시 다니면 동생들과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해야 하니 아이가 싫어하더라고요. 친구들과 사귀는 시간도 무척이나 길답니다. 예외는 같은 동네 친구들이나 엄마와 친분이 있는 아이는 쉽게 사귀고 하는데 학원에서나 유치원에서는 쉽게 사귀지를 못하고 겉도는 경향이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원을 다니기 싫어합니다.
지금은 새로운 곳이라서 그런지 요즘 들어 부쩍 "학원 안가면 안 돼?"라고 자주 이야기합니다. 성격을 바꾸기 위해서 태권도를 보내고 있는데 태권도도 가기 싫어합니다. 애가 너무 학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는데 힘들어 한다고 무작정 그만 다니라고 할 수도 없어요. 초등학교에 가면 어떻게 하려고 하냐고 하면 아들은 항상 초등학교 가서는 잘 다닐 거라고 합니다.
정말 모든 것 중단하고 집에 데리고 있을까도 싶은데 1년 동안 잘해낼지도 걱정이 되고 중단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 잘하는 것인지도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만약 아이 성격이 문제라면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도와주세요.
(닉네임: 서현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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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현이짱 님
왜 학원을 보내시지요? 학원을 보내면 성격이 바뀝니까?
아이 자신이 삶의 주체라는 생각을 가질 기회가 얼마나 주어졌습니까?
성격이 소심하다는 것은 타고난 성격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소심하다기보다는 신중하다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매사에 자신이 없다는 것은 엄마의 의지가 아이를 일방으로 강요하고 있는지를 뒤돌아보아야 합니다.
먼저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 지에 대해 혼돈스러워합니다. 엄마는 무엇인가를 가르쳐야만 아이들이 배운다는 생각이 강하기에,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견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자신감은 엄마의 아이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아이는 이 학원, 저 학원을 다니면서 다른 아이들과 부딪치고 마음에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학원 다니기를 싫다고 엄마에게 호소하고 있는데, 엄마는 그 부딪치는 과정에서 소심하고 매사에 자신 없어 하는 것이 사라지길 기대합니다. 어린 나이에 부딪치면 부딪칠수록 상처만 깊어질 뿐입니다.
엄마는 지금 학원을 그만두면 학교에 가서도 똑같은 것이 반복되지 않을까 염려합니다. 그만큼 아이를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아이에 대해 생각하는 대로 성장합니다. 엄마가 그런 염려를 갖는다면 아이는 그 마음을 읽고 엄마가 염려하는 것을 자신의 한계로 받아들여 그대로 행동합니다. 오히려 초등학교에서는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아이로 엄마가 생각한다면 아이는 또한 엄마가 생각한 대로 행동할 것입니다.
왜 집에서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에 대해 자신 없어 하시나요?
엄마만큼 아이를 잘 알고 엄마만큼 뛰어난 선생님이 이 세상에 또 어디에 존재하나요?
아이의 성격을 바꾸려하지 마세요. 같은 동네 아이를 잘 사귄다면 그것이 사교성이 있는 것입니다. 자기 맘에 맞는 친구를 사귀는 능력이 있는데 왜 모든 아이와 잘 사귀기를 기대하십니까?
먼저 어머님의 생각을 분명하게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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