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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테가 서너 살이 되었을 무렵, 아버지는 그를 데리고 반드시 하루 한두 시간씩 산책을 했다. 그 산책은 무작정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비테와 이야기를 하면서 걷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들꽃을 따서 그것을 관찰하며 이것은 무엇이고, 저것은 무엇이라는 식으로 설명해서 들려주었다. 또 작은 벌레를 잡아 그것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알려 주었다.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도 이야기의 재료가 되었다.
그 교육 방법은 절대로 주입식이 아니었다. 먼저 비테에게 흥미를 갖게 하고, 그 반응에 따라 적절하게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이것은 식물학상 이러이러하며, 또 저것은 동물학상 이러이러하다는 식으로 계통을 세워서 가르치지는 않았다. 산책 중 비테의 흥미를 끌었던 사물에 대해서 적절한 지식을 주는 것에 그쳤다. 그러므로 비테는 뒤에 동물학이나 식물학의 책을 읽을 때 조금도 어려워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비테 아버지의 교육 비결은 어린 아이에게 흥미와 의문을 갖게 하고 거기에 답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보통의 부모들은 두세 살 가량의 어린아이들이 이것저것 물으면 귀찮아서 대충 아무렇게나 얼버무리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어린아이의 능력을 사라지게 한 후에 아이가 학교에 가게 되었을 때 “우리 아이는 어째서 이렇게 머리가 나쁠까요?”라고 투덜대기 시작한다.
비테 아버지는 오히려 비테가 질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거기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답해 주었다. 그는 부모들이 곧잘 그러는 것처럼 대충 얼버무리고, 그 상황만 모면하려는 식의 대답은 하지 않았다. 교육상 어린아이에게 잘못된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큼 나쁜 일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한 비테 아버지의 설명은 결코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어린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서 말해 주었다.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을 질문 받았을 때는 “그것은 아버지도 모르겠구나.”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둘이서 책을 본다든가, 도서관에 가서 연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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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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