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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 11개월 된 아이들 엄마입니다.
첫째는 책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요즘 들어서 무척이나 떼가 심한 편입니다. 마음에 안 들면 소리 높여 울곤 하는데 정말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잠투정이 심해서 졸리면 책을 읽어 달라고 더욱 떼를 씁니다. (떼를 쓰기는 하지만 책을 읽어 주면 집중은 잘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밑에 동생이 있어서 제가 항상 책을 읽어 주기가 조금 힘듭니다.) 잠도 꼭 거실에서 자자고 하고 우유를 달라고 해서 갖다 주면 먹기 싫다고 하거나 물을 달라고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베개, 인형 등등 요구사항이 많습니다. 너무 우니까 혼내 주기도 하고, 소리도 질러서 혼내기도 하고, 동생을 일부러 혼내는 척 하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는데, 울면 그냥 내버려 둘 때도 있습니다. 저희가 첫째라서 오냐오냐 키운 점도 있지요. 혼낼 때는 방에 혼자 가둬 놓을 때도 있는데 좋은 방법은 아니지요.
칭찬으로 키우라는 말씀을 생각하면서도 잘 안 됩니다. 울고 떼를 쓸 때는 들어주어야 하나요 아니면 더욱 좋은 방법이 있나요?
또 한 가지 동생에게 “언니는 잘하는데 동생은 못해” 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둘째가 무의식중에 자기는 정말 못할까하는 생각을 가질까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소영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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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영맘님.
왜 아이가 고집을 부리기 시작할까요? 왜 동생에게 “언니는 잘하는데 동생은 못 해”라고 말할까요?
어머님은 둘째가 무의식 중에 자기는 정말 못할까하는 생각을 할까 염려하셨는데 그 염려의 마음을 첫째가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랑만 받던 아이였는데 어느 날 둘째가 생겼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관심은 온통 둘째에게 쏠려있습니다. 아이는 외롭지요. 자기도 아이인데 벌써 의젓한 것을 부모가 요구합니다. 얼마나 샘이 나겠습니까! 무엇을 가지고 엄마, 아빠의 마음을 돌릴까? 어린 아이의 마음속에는 그저 울면서 고집 피우는 방법밖에는 달리 생각할 방법이 없네요.
그러니까 우는 것입니다. 까다롭게 굴지요. 엄마가 정말 자기를 사랑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거지요.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정말 엄마는 내가 요구하면 해주는 것일까? 아이는 불안하기에 끊임없이 엄마에게 달라붙는 것입니다.
아이를 야단치고 아이를 혼자 놔두면 그것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선 엄마의 사랑을 잃어버리면 자기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것을 아는데 그때는 필사적으로 엄마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는 지치고 힘드니까 다시 야단치고 아이는 더 매달리고 그러면서 교육은 돌이킬 수 없는 악순환으로 빠져듭니다. 어머님이 그 악순환을 끊어야합니다. 아이가 끊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한번 안아준다면 마음먹고 두번 안아주고 집안 청소야 안하면 어떻습니까.
아이가 요구하면 1초를 지체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받았기 때문에 세상을 신뢰했다가 그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함을 아이가 느끼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니까 오히려 더욱 사랑하고 집중해서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면 아이의 그런 불안감이 사라지는 그 순간에 아이의 욕구는 점점 줄어들고 오히려 동생을 배려하며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부모로부터 배려 받았기에 자기도 그런 배려를 동생에게 주는 것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그리고 아주 중요한 시기에 질문하셨군요.
엄마의 마음을 바꾸고 적극적으로 소영이의 욕구를 들어주세요.
두달만 집중해도 아이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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