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려 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책을 잘 읽었습니다.
22개월 된 우리 딸에게 가장 기초적인 사회규범과 나쁜 행동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들어주고 공감해 주려다 보니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무엇보다도 밤중수유와 젖병 때문입니다. 전에는 울리면서까지 밤중수유도 하지 않고 젖병도 주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밤중에 울리지 않고 어쩌다 깨서 우는 날에 맘마를 젖병에 담아 주었더니 그다음부터는 습관처럼 일어나 맘마를 달라고 웁니다. 어떤 때는 새벽에 2번이나 일어나 맘마를 외칩니다. 젖병을 오래 빨면 고집이 세지고 남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든다는데 그것이 사실인지…….
그리고 어떤 때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잠이 안온다고 나를 끌고 자기 방에 데리고 가서는 책을 읽어 달라 놀아 달라고 요구합니다. 원하는 대로 해주면서도 잘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질 않아요. 또 전에는 좀 엄하게 울지도 못하게 하고 떼를 쓰거나 하면 저는 다른 방으로 가버렸어요 요즘은 아이가 저에게 뭔가를 심하게 요구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엄마 “뭐해 줘” 하면서 은근히 요구사항이 많다고 해야 하나 은근히 떼를 쓴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몸과 마음이 힘이 듭니다.
자꾸 전과 비교가 되는데 아이랑 밖에 나갈 때 안아달라고 해도 정말 힘든 상황이 아니면 안아 주지 않고 걷게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안아달라고 하면 바로바로 들어주었더니 조금만 걸어도 안아 달라 업어 달라 무섭다 난리입니다. 이렇게 다 들어 주는 것이 맞는 것인지, 맞다면 언제까지 들어주어야 하는 것인지, 36개월까지만 들어주면 되나요?
(닉네임: 가영)
 .....................................................................................................
안녕하세요.가영님
젖병을 오래 빨면 고집이 세지고 남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든다는 이야기는 어디에서 들은 이야기인가요? 왜 고집이 세지고 남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들까요!
아이는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야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참 좋은 곳이구나, 엄마는 언제나 나를 잘 보살펴줘" 라고 느끼며 아이는 만족합니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엄마가 자기에게 섬세하게 해준 배려를 기억하고 있다가 곧바로 부모에게 그 배려를 돌리고, 이것은 곧 사회로 확장됩니다.
이전에 엄하게 해서 엄마에게 아이가 무엇을 요구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아이의 욕구가 억압에 의해 좌절되어 반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상태가 오래되면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시도하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순종하기에 엄마는 편해 보이지만, 아이는 발달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스트레스를 갈무리하다가 사춘기가 되면 여지없이 튀어나오게 됩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교육은 아닙니다. 보이는 것 뒤에 있는 심리를 읽어야 합니다. 엄마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엄마를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 안아주고 싶어도 덩치가 커서 못 안아 줍니다. 지금 안아 줄 수 있을 때 마음껏 안아주세요. 업어 줄 수 있을 때 업어 주세요. 저는 지금도 푸름이를 안아 주고 업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사이는 푸름이가 푸름이 엄마를 업어 줄 정도로 성장했지만, 안아주고 업어주는 인간 본성의 맨 아래에서 갈구하는 욕구가 충족될 때 아이는 행복하게 성장합니다.
지금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기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늘 이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실 날이 오게 됩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