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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둘째 임신 중이고 첫째는 26개월 남아입니다. 제가 직장맘이어서 잠자리 전에 책을 읽어 주는데 그런대로 책읽기 습관은 잘 들었지만 다른 분야는 좀 느린 것 같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점점 아이의 버릇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침을 뱉고, 자주 다른 사람들을 때립니다. 식당에 가서도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아빠 옆에 있으라고 하니까 아빠한테 "가! 가! 가!"하면서 발로 아빠를 찹니다. 다른 때는 아빠와 잘 놀던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재제한다고 점점 나쁜 행동을 합니다.
제가 아이에게 배려하면 아이의 행동도 변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만 같습니다.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너무 엄마한테 의지하려고 하는지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이제는 잘 안 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다른 분이 아이를 맡아서 보고 계시는데, 둘째가 태어나면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게 걱정입니다.
제가 가장 걱정하는 건 정서적인 면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착한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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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혁맘 님
책보다 중요한 것은 배려깊은 사랑입니다.
그러나 배려깊은 사랑과 방종에 대해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배려깊은 사랑에는 자식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이 있고,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자 하는 부모님의 열정과 아이들이 부정당할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시키고자 하는 예민한 깨달음,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지만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에 관계되는 경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에는 부모의 단호한 의지도 배려깊은 사랑에 포함됩니다.
아이가 침을 뱉고, 다른 사람을 때리는 행동은 어디서 배운 걸까요? 아빠를 발로 차는 행동도 분명 배웠기에 하는 행동입니다. 이것은 기혁이가 분명 매를 맞은 경험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매를 맞는 경험은 자기보다 약자는 때려도 좋다는 것을 부모가 가르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때리게 되고 있습니다.
26개월 아이가 식당에서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는 분별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물론 섬세하게 배려 받은 아이들은 그런 분별력을 갖는 것을 저는 푸름이닷컴에서 종종 목격합니다. 집에서는 마음껏 돌아다니지만 공공장소나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가면 조용히 관찰자의 입장을 변하는 아이들은 이미 그런 분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있어 36개월 이전에 식당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입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이 분별의 힘보다 강하니까요.
그래서 돌아다니지만 이것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게 됩니다. 배려깊은 사랑을 실천한다면 그런 분별력을 갖기 전에는 될 수 있으면 부정당할 여지가 많은 곳을 안 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심지어는 친정집에 가는 것조차 조심하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예민함을 요구하는지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려할 때 일방적으로 재제하시나요? 아니면 그 행동을 하려는 아이의 마음에 먼저 공감하고 그런 행동이 남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자근자근 설명하면서 아이의 이해를 구하시나요?
대부분의 경우는 부모가 일방적으로 하지 말라고 요구하지, 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에 먼저 공감을 표시하고 엄마의 의지를 표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무조건 용인하는 것이 배려가 아닙니다. 직장을 다니기에 엄마는 아이를 잘못 돌본다는 죄책감 때문에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을 대신해주고 그것을 배려했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습니다.
배려깊은 사랑은 아이가 혼자하려 할 때 혼자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밥을 혼자 먹으려하면 개밥 주듯이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밥을 주어 혼자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엄마가 떠먹여주는 것보다 배려싶은 사랑입니다.
아이가 혼자 도전하려할 때까지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보는 것, 그리고 그 과제를 아이가 수행했을 때 진심으로 기뻐하고 격려하는 것이 배려깊은 사랑입니다.
배려를 이야기하면 끝도 없지만 이만 줄입니다.
푸름이엄마의 육아메시지나 육아에 관련된 책, 그리고 다른 어머님들의 육아경험을 조금 깊게 공부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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