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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11개월 된 딸은 요즘 부쩍 떼가 많이 늘었어요. 이유식을 주면 먹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장난만 치면서 주물럭 주물럭……. 한번은 그냥 놔두면서 어떻게 하는지 관찰을 해 보고 이런 행동이 좋지 않다고 계속 이야기는 해 주었지만 장난은 계속됩니다. 혹시 습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걱정입니다. 결국은 좋지 않다고 빼앗았더니,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떼를 쓰는 모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무언가 제재를 가해야 될 듯한데, 이럴 때에 좋은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평상시에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못하게 하면 같은 반응이 나타나거든요.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시윤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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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윤맘님.
아이가 우유병을 다 먹고 나면 흔히 휙 던져버립니다. 어머님이 이 행동을 만일 자기를 놀린다고 해석하면 그때는 어머님의 마음속에 불안이 싹트고 이런 행동이 계속되어 버릇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우유병을 던져 버리는 것은 과학자의 자세로 실험하는 중이고, 또 한편으론 엄마를 내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신뢰성을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같은 논리로, 이유식을 손으로 장난친다고 엄마는 해석하지만 아이는 이유식을 몸 전체로 느끼면서 과연 이유식의 본질이 무엇일까를 전인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단순한 의식의 차이에 의해서 그것이 제재를 받으면 수동적인 아이로 크겠지만, 호기심의 발로라, 엄마가 생각하여 그런 기회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해주면 아이는 호기심이 명하는 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전 생애에 걸쳐 지적인 여행을 시작할 것입니다.
제가 푸름이를 키울 때도 같은 상황이 있었습니다. 밥을 먹을 때 혼자 먹기 원해서 우리 부부는 따로 밥을 주었고 푸름이는 신나게 놀면서 밥을 먹었기에 온천지가 밥알로 가득찼지만 어느 사이 푸름이는 수저를 쓰는 것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냥 놔두십시오. 그 행위를 즐기게 놔두어도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지하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지적 호기심을 쫓아가는 적극적인 어린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조금 성장하여 이제 사물을 분별할 시기가 되면 자기가 존중 받았기에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으면서 예의 바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엄마의 제재는 아이의 발달을 이해 못하거나 너무 좁은 기준에 아이를 맞추려 하기에 생기는 것입니다. 아이가 훌륭히 성장할 것이란 믿음을 굳게 가지고 엄마가 아이에게 갖는 희망이 이루어진 것처럼 아이에게 이야기해주고 그렇게 행동하면 어느새 아이는 심신이 건강한 아름다운 어린이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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