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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부모가 아이를 조건에 따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면 아이는 자신을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고 인식하면서 자아존중감이 높아진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아이들은 자유롭고 책임감 있으며 밝고 온유하며 건강하다. 부모는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고 싶어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든다. 그러나 야단맞거나 매를 맞고 자라거나 방임의 상태에서 성장하면 아이의 자아존중감은 지극히 낮아지면서 자신의 몸을 함부로 굴리고 남에게 욕과 폭력을 행사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성장한다.
푸름이교육법은 일상에서 부모가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함으로써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높여,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게 하는 교육이다.
흔히 자아존중감을 떨어뜨리는 행동은 부모가 아이에게 밥을 먹여주는 것이다. 13~14개월 정도 되면 아이들은 혼자서 수저를 쓰려하고 밥을 먹으려 한다. 그때 부모는 주변이 밥풀로 덮이는 것을 싫어해서, 아니면 밥을 먹여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아이가 수저를 쓰는 것을 막고 부모가 억지로 시간에 맞추어 밥을 먹여주면 아이들은 배고픔이라는 자신의 몸에서 보내는 신호가 옳은지 아니면 엄마가 밥을 먹으라고 하는 것이 옳은지 혼동하게 된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는 절대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엄마가 옳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자아존중감은 낮아지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밥을 먹여주면서 간섭하는 이유를 자신에게 설명해야 한다. 자신이 모자란 존재이기에 부모가 밥을 먹여준다고 해석하면서 자아존중감이 낮아지는 것이다.
이때는 신문지를 펴놓고 개밥 주듯이 아이에게 밥을 주면 아이는 스스로 밥을 먹으면서 작은 성취를 이루어내고, 작은 성취들이 쌓여 자신은 유능하며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부모들은 내 아이가 인사를 잘하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야지 하면서 인사를 시킨다. 그러면 아이들은 더 인사를 하지 않는다. 나는 아이가 인사를 하지 않으니까 부모가 아이의 뒷머리를 손으로 잡아 앞으로 누르면서 인사를 시키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부모가 아이에게 인사하라고 명령하면 아이의 자아존중감은 그 자리에서 뚝 떨어진다. 기다리다 어느 시점이 되면 인사를 잘하는 아이로 충분히 성장할 아이에게 강요에 의해 인사를 시킬 때 아이의 자아존중감은 얼마나 손상을 받겠는가? 부모가 언제나 먼저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어쩌다 아이가 인사를 하면 진심으로 칭찬해주면 모든 아이들은 인사를 잘하는 아이로 크게 되어 있다.
아이가 30개월 정도 되어 '내꺼야' 하고 소유를 배울 때 나누어주라고 가르치면 아이들의 자아존중감은 낮아지고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가면을 쓰게 된다. 가면 뒤에는 언제나 분노가 도사리고 있다.
소유를 배울 때는 소유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주어 소유욕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소유가 충족된 아이들은 너그러워지며 남에게 흔쾌히 나누어줄 수 있다.
아이들의 자아존중감은 부모가 어떤 거울을 비추어 주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부모가 자신을 지독히 사랑해서 스스로 성장을 거듭하면 부모 안에 사랑이 충만해 남들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게 된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자아상을 심어줌으로써 아이들은 세상을 밝게 보고 아이들의 말과 행동은 고귀한 품격을 갖게 되며, 그냥 쳐다만 보아도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고 행복한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푸름이네 집의 경우.
우리 집에는 인사를 너무 잘 해 앞으로 국회의원에 나가도 당선될 가능성이 무척 높은 초록이라는 둘째 아들이 있다. 우리 부부가 한 번도 초록이에게 인사를 강요해 본 적은 없다. 다만 인사를 할 때마다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더니 길거리에서 집안이 어려워져 처음 붕어빵을 팔러 나온 분에게도 열심히 인사를 해 살아갈 희망을 주고 간혹 가다 붕어빵도 얻어먹는 아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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