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미스님.
아이가 24개월 무렵에는 제1의 반항기가 시작됩니다. 이때는 자기 고집과 자기 주장이 나오고 무조건 자기가 하고 싶어 합니다. 이 때 엄마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성장이 크게 달라집니다. 만일 이 시기에 엄마의 기준이 너무 좁아 아기의 호기심으로 저지르는 일을 부정하고 야단을 치면 아이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하지 않고 수동적인 아이로 성장합니다. 물론 엄마에게 야단을 맞아 남이 보기에는 예의 바르고 얌전한 것 같이 보이지만 엄마가 시키는 일만 할 뿐 스스로 조직하고 창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때 엄마가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집은 엉망이지만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아이는 부모에게 배려 받았기에 점점 크면서 남을 배려하게 되고, 역동적이며 창조적인 아이로 성장합니다.
푸름이 엄마는 푸름이가 한 시간 동안 수돗물을 틀어 놓고 쳐다보고 있어도 그것이 호기심의 발로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야단치지 않고 기다려주었기에 푸름이는 오늘날 느긋한 아이로 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엄마가 배려해주면서 엄마의 기준을 넓히면 아이는 오히려 엄마에게 협조하게 될 것이고 점점 고집피우는 것도 사라질 것입니다.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놀이방에 보낼까 하시는데 아직 그 나이는 사회성을 기를 나이가 아닙니다. 놀이방에 보내면 아마 아이는 따로따로 놀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정상적인 발달인데 어머님은 같이 놀기를 강요할 경우 아이의 사회성은 오히려 저하됩니다. 지금은 그것보다는 엄마에게 사랑받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놀이방에 잘못 보내면 아이는 욕과 폭력을 먼저 배우게 되고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성장하여 분별력을 가지게 될 때 그때서야 아이들과 어울리게 해주고 이전에는 부모님이 아이의 수준으로 내려가서 놀아주시는 것이 좋은 사회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푸름이는 아이들과 많이 어울려 놀지는 않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성적표를 보면 종합평가의 첫 항목을 보면 "교우관계가 원활하다" 로 되어 있습니다.
아이는 잘 크고 있습니다. 이제 엄마의 기준을 넓히는 일만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