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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밤늦게까지 책을 읽을 때 대개 부모님들은 키가 안 클까 봐, 또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늦을까 봐 걱정이 돼 억지로 재운다. 대개 밤늦게 자면 성장 호르몬이 잘 안 나온다고 해서 아이들이 책에 몰입하는 것을 반대한다.
오랜 경험상 밤늦게까지 책을 읽는 아이들이 오히려 키도 크고 신체발달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마지막 남은 에너지까지 소진할 정도로 깊게 보면서 아주 만족스럽게 잠든다. 그러나 억지로 재우면 아이들은 징징대며 불만족스럽게 잠든다. 아이들이 만족스럽게 잠들 때 성장호르몬이 더욱 많이 분비되며 아이들이 행복할 때 신체는 함께 성장한다.
밤늦게 책을 읽어 유치원이나 학교에 늦으면 누가 야단을 맞는가? 부모가 맞는가, 아니면 아이가 야단을 맞는가? 아이가 야단을 맞는다면 좀 맞도록 내버려두자. 학교나 유치원에 가는 것이 늦어 야단을 맞는 것은 아이들에게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그렇게 몇 번을 늦게 되면 아이들은 엄마에게 좀 일찍 깨워 달라고 요청하면서 자발성이 발전해간다.
자연의 결과가 아이에게 책임감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들이 자연의 결과로 인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안달복달하면서 아이들 억지로 재우고 깨우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의존할 뿐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하는 것이 약해진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아이가 무엇인가를 하려할 때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것을 해보려 한다. 엄마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면 아이들은 자기도 칼을 사용하여 자르기를 원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에게 칼을 준다는 생각 자체를 두려워해 애초에 감히 아이에게 칼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를 잘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의 그런 호기심을 꺾지 않는다. 먼저 날카로운 칼을 살짝 손에 대보게 하여 칼을 잘못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두부처럼 손쉽게 자를 수 있는 것부터 자를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칼을 사용하고 싶으면 부모가 지켜보는데서 사용하자고 약속함으로써 아이에게 작은 성취를 이루게 하여 자존감을 높이고, 동시에 칼을 잘못 사용하는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한다.
세상이 험악하다고 해서 부모가 아이의 모든 것을 책임져 줄 수 없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런 세상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믿고 아이가 세상에 도전하면서 자연의 결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모가 줄 때야 비로소 이들은 세상의 험난함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모든 것을 다 허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하는 일로 인해 소중한 내 아이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을 받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부모는 자신의 의지를 발현하여 단호하게 그만하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그만하라는 부모의 의지를 아이에게 부과해도 아이들의 자존감은 상처를 입지 않는다. 그것은 부모가 너를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네가 하는 행동 중에서 너의 사랑과 안전을 위협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지켜주겠다는 의미를 전하기에 아이는 어느 것을 해야 되는지, 하지 말아야 되는지 불안 없이 부모를 믿고 마음껏 자기가 해볼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를 진심으로 믿고 아이가 하는 것을 느긋하게 기다려 주면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아이는 일상에서 자연이 주는 결과로 배우면서 매일매일 작은 성취를 이루어 내고 자신을 유능하며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아이의 자존감을 높아진다.
푸름이의 경우.
푸름이는 어릴 때 아침에 일어나면 쌍코피를 흘릴 정도로 밤늦게까지 책을 읽었다. 그렇게 책을 보다가 옆에 있는 책을 가져오는 그 몇 초의 시간을 못 견디고는 잠들었고 깊이 푹 잤다. 고등학교 2학년인 푸름이의 키는 186cm이다. 만일 푸름이처럼 그렇게 밤을 새워 가며 책을 읽었다면 성장호르몬이 적게 나와 신체발달이 뒤떨어져야 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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