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아들은 어제로 만 19개월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저희 아이에게 조금 빠른 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말은 돌전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지금은 두세 마디 정도로 간단한 문장으로 된 대화가 되고, “보여요, 안 보여요, 열려요, 안 열려요” 같은 반대말도 구사하는 정도입니다. 사물인지와 색깔인지는 어느 정도 되어서 물어보면 정확치는 않지만 거의 대답하는 편입니다. 책읽기는 조금 느린 편이고요.
문제는 우리 아들 정리를 너무 좋아합니다. 일단 자기가 바르는 세 개의 로션 병을 키순서대로 나란히 그것도 앞의 상표가 있는 쪽으로 놓고, 읽던 책들도 정리하라면 키순서 딱 맞춥니다. 세숫대야의 곰돌이 그림도 자기 쪽으로 놓여있지 않으면 바꾸라고 야단입니다.
오늘은 <친구야 뭐하니?>란 책의 앞표지를 보더니 (표지에 다섯 명의 친구가 나란히 서 있는데, 그중 가운데 있는 여자 친구가 등을 돌리고 서 있지요.) 그 가운데 있는 여자 친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앞에, 앞에...”합니다. 그 친구를 돌려서 똑바로 세우라는 겁니다. 또 어찌나 깔끔한지 자기 손에 밥풀이라도 묻으면 “밥풀, 밥풀 떼.” 하면서 난리치고요, 코라도 나오면 휴지 스윽 뽑아서 자기가 얼른 코 닦습니다.
처음엔 깔끔한 거려니 했었는데 조금씩 정도가 심해지니 문득 걱정이 되더라고요.
어쩜 우스운 질문일지 모르지만요. 너무 깔끔한 것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모르겠고 해서 바쁘신 거 알면서 질문 드립니다. 저희 아들 괜찮을까요?
(닉네임: 미니뽕맘)
 .....................................................................................................
안녕하세요. 미니뽕맘님
그것은 너무 깔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아이의 시기가 질서에 대한 민감기입니다.
아이들은 특정시기가 되면 규칙적인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모든 것을 순서대로 하려고 하지요.
엄마가 깔끔을 떠는 것이 아니라면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분별하는 힘이 강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좋은 발달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