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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하나는 15개월이에요. 하나 아빠가 깔끔해서 바닥에 머리카락 떨어진 것도 못 보고 꼭 주워서 버리는 성격입니다. 돌 조금 지나서는 하나한테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한번 시키니까 그 뒤로는 쓰레기처럼 보이는 물건을 다 버리고. 요즘은 사탕 먹고 난 비닐봉지도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더라고요. 또 너무 정리도 잘합니다. 서랍에 있던 화장 솜을 다 빼서 가지고 놀다가 다시 구겨서 서랍 안에 넣고 싱크대에 있던 그릇도 빼서 놀다가 다시 챙겨 넣습니다. 예전에 제가 '싱크대에 다시 넣어' 하면서 화를 내며 혼낸 적이 있는데 그 뒤로 그 기억 때문에 그런 건지 걱정이 됩니다.
예민하지 않게 기르고 싶은데 괜히 유난히 깔끔한 성격으로 자랄까 걱정입니다. 저희 주변에 친구가 자기 아이가 그래서 유치원에서 상담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책은 제가 바닥에 깔아놓으면서 읽어 줘서인지 꽂아 놓질 않네요. 제가 일부러 하나가 스스로 하게끔 치우지 않는데 매일 오시는 시부모님이 하나 대신 정리해 놓고 가세요.
그리고 저희 하나가 요즘은 자기 물건을 다른 아이가 만지면 무지 싫어합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는데 하나 또래 친구아이가 놀러 와서 하나 손에 들고 있는 것을 자꾸 빼앗아서 그 뒤로 그런 것 같아요. 그 일이 상처가 되었는지 조금 서러워하더라고요. 제가 잘 구슬려서 사탕 한개 친구주자하면 줄 때도 있는데 어떤 아이한테는 유난히 욕심을 부리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내거랑 친구 거 소유를 구분지어주면 나아질지, 그러면 양보도 배우게 될지 궁금합니다.
지금 하나 발달 관계가 궁금합니다.
(닉네임: 착한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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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집안이 깨끗하면 아이가 성장하지 못한다고 강연한 것은 될 수 있으면 아이의 집중력을 깨지 말라는 의미에서 한 말입니다. 이것은 아이가 집중하고 있을 때, 방을 치우면서 아이의 집중력을 깨서는 안 된다는 말이지 치우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가 방을 치우는 것은 일종의 놀이처럼 보이네요. 뭐든지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는 놀이, 서랍에 있는 것을 다 빼내고 다시 쑤셔 넣는 것은 모두 질서에 대한 민감한 반응처럼 보이므로 걱정할 것이 아닙니다. 엄마가 깔끔하게 치우라고 강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종의 놀이로서 봐주세요.
하나 조부모님이 와서 책을 정리하는 것이 하나의 집중력에 방해가 안 된다면 그것도 아무런 문제가 안 됩니다. 정리를 잘하는 것도 그만큼 발달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아이가 와서 하나의 물건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자기 것에 대한 소유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이때는 하나가 자꾸만 자기 것을 남에게 빼앗겨 예민해지게 하면 안 됩니다. 자기 것을 완전히 소유하는 경험을 충분히 가졌을 때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게 됩니다. 분배보다는 소유를 먼저 가르치세요. 그러면 자기가 소유하는 것을 존중받았기에 남이 소유하는 것도 존중합니다. 그것이 곧 분배입니다. 6~7세에 내 것을 예민하게 챙기면 어린 시절에 사랑받지 못했음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내 것을 예민하게 챙기는 것도 빠른 발달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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