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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 된 우리 정환이는 너무 순해서 여태 큰소리 없이 지내왔는데 얼마 전부터 감기 때문에 2주일 고생하고 나니 모든 걸 울음으로 표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안 되면 물건도 던집니다. 타이르고 설명해보고 큰소리도 내보았는데 절 무서워하지 않아요. 때린 적은 한 번도 없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으로 손이 올라갑니다. 아빠는 야단도 잘 치지 않고 잘 받아주는 성격이고 퇴근 후 잠들 때까지 책 읽어 주고 잘 놀아 주거든요. 오늘도 너무 힘든 하루였습니다. 저에게 힘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닉네임: 정환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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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환맘님
정환이는 전형적인 제1반항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1반항기란 아기에서 어린아이로 넘어가는 과도기입니다. 이때는 이전 아기일 때 누렸던 즐거움을 버리고 어린아이로서의 새로운 행동양태를 배워야 하기 때문에 먼저 가졌던 행동양식을 벗어버리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여러 행동특성이 나타납니다.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갈팡질팡합니다. 무엇을 하던 간에 ‘싫어’, ‘안 할래’, ‘안 돼’, ‘내가 할래’ 소리가 나오고 툭하면 울음으로 자신을 표현하지요.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과정입니다. 엄마는 좀 더 예민하게 아이의 마음을 읽고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면서 아이의 자아가 손상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부모가 제1반항기의 특징을 이해하고, 부모가 볼 때는 아이가 아무런 이유 없이 반항하는 것 같지만 아이는 내적인 불균형과 싸우면서 새로운 균형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으면 오히려 엄마가 힘든 것이 아니라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를 연민의 정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제 책 중에 아이의 발달심리를 다루고 있는 <배려 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 엄마는 아기가 지금 얼마나 중요한 시기를 지나가고 있으며 그때 부모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실 겁니다.
지금은 야단을 치면 아이의 자아는 손상 받습니다. 이전보다 더욱 예민하게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배려깊은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세요.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고 아이가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36개월을 넘지 않는 시점에서 그 이전 시기처럼 너무 순하고 사랑스런 시기가 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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