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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된 쌍둥이를 혼자서 키우다 보니 하루하루 정신없고 저녁이면 녹초가 됩니다. 신랑은 늦게 퇴근하고, 시댁이나 친정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거든요.
아직 우리 아기 밤중 수유를 끊지 못 해서 밤중에 심하게 울면 물이나 우유를 연하게 타서 줍니다. 어제도 우리 둘째(왕고집)가 깨서 연한 우유를 주니까 너무 연했는지 안 먹는다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안아 주다가 힘들어서 땅에다 놓기라도 할라치면 바로 자지러지고 결국 옆에 자던 아이까지 깨웠습니다. 태교도 신경 써서 했는데 유전인지 고집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울어도 이젠 눈치 봐가면서 울어요. 저하고 눈만 마주치면 죽어라 울어대고 아니면 좀 그칩니다. 밤새 울다가 지쳐 잠들려고 뒤척일 때 가서 안아 주고 뽀뽀해 주고 그러다가 내려놓으면 다시 울고, 결국 울다가 그냥 잤습니다. 오늘 아침 방긋방긋 웃어서 안아주고 뽀뽀하고 사랑한다고 몇 번이나 말해도 눈을 잘 안 마주치더니 겨우 이제야 마주치네요.
아이가 고집을 피울 때 이렇게 울려도 될까요? 글랜도만의 말에 의하면 3초안에 가야된다고 하잖아요. 저 역시 이제껏 3초안에 거의 다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이젠 좀 컸는데 (6개월째) 그 고집에 제가 놀아나는 기분이고 애기 고집을 꺾자니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 6개월이 뭐 알겠냐고 하면 아는 게 없겠지만 눈치봐가며 우는 우리 쌍둥이 다 알고 있는데 그 영리함에 엄마가 넘어가면 나중에 버릇없이 자랄까봐 걱정이에요.
도와주세요. 아기가 고집피우고 울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닉네임:ch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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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chloe님
글랜도만은 3초 안에 달려가야 한다고 했는데, 몇 세까지 3초안에 달려가야 하는지 안 나와 있어 답답하시죠!
만일 60개월이 된 아이가 그렇게 떼를 쓰면서 울어대면 그때는 엄마가 무시해도 되지만 6개월 아이가 고집을 부린다면 그때는 지체 없이 달려가야 합니다. 0~12개월 사이의 아이는 세상에 대한 신뢰감과 불신감을 배우는 시기입니다. 아이는 배가고파 울고 있는데 엄마는 물만 주고 건더기도 없는 연한 우유만 주고 있으니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떻겠습니까?
엄마는 내가 울어도 별로 좋은 것을 안주네. 세상은 별로 좋은 것이 아니야. 세상은 믿을만한 것이 못되네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겠지요. 그러면 아이는 죽어라고 좋은 것을 달라고 요구하거나 아니면 울다 지쳐 잠들면서 ‘내가 아무리 요구해도 안 주니 이제는 포기해야겠네.’ 하면서 수동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엄마에게 반항하면서 떼를 쓰는 것이나 엄마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순종하는 것이나 둘 다 아이의 발달을 저해합니다.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밤중에 수유하면 안 되나요?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있습니까. 아이는 배가고파 우는 것입니다. 울면서 달래지 말고 먼저 먹을 것을 충분히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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