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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에 접어둔 서윤맘입니다.
육아서에서는 아이가 기분이 나빠졌을 때 먼저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서윤이가 이렇게 하려는데 이렇게 안 돼서 서윤이 맘이 상해구나". "우리 차근차근 다시 해볼까." 이런 식으로 공감을 해줍니다.
저희 아이가 좀 예민한 편으로 책이나 은행이나 관공서에서 가지고 노는 광고지(광고지로 상상놀이를 합니다)가 구겨지거나 흠이 생기면 난리가 날 정도로 웁니다. 놀다가도 한번 마음이 상해서 울기 시작하면 크게 울고, 또 울면서 ‘발이 아프다’, ‘업어 달라’ 등 현재 상황이랑 상관도 없는 요구를 합니다. 그러면 저는 울면서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까 또박또박 말할 준비가 되었을 다시 하라고 얘기하고 옆에서 지켜봅니다.
아이가 28개월쯤부터 예민해지기 시작했는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제 교육방법이 틀린 걸까요?
아이가 환경 변화에 느리게 반응하지만 책도 좋아하고, 말도 빠르고, 혼자서 상상 놀이도 잘합니다. 얼마 전부터 엄마와 아기의 관계, 배 속의 아기 모습, 산부인과, 알 등 아기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책보고 얘기 듣는 걸 좋아하더니 요즘은 배 속에 공을 넣고 아기를 낳는다는 둥, 알을 품는다는 둥 이런 행동을 매일합니다. 내가 보거나 말이라도 건네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배 안에 공을 빼버립니다. 아니면 이불 속에 숨어서 한참을 그대로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요?
(닉네임: 하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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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늘아님
서윤이는 제1반항기의 특징을 28개월 이후부터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이나 광고지 등이 구겨져 있다고 난리가 나는 것은 고장 난 전축 판이 같은 내용만 반복해서 튀는 것 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을 하려하는 예민한 제1반항기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거기에다 책을 좋아하고 말도 빠르고 상상놀이에 푹 빠져있다는 것은 지적 발달이 무척 빠르다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요구하는 것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예민하기에 엄마가 그 예민함을 따라가지 못하면 징징거리며 하루가 다 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엄마가 너무 단호하게 아이를 대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요구를 될 수 있으면 들어주려고 노력해야 하고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는 깊이를 더해야 합니다. 아이가 울면서 요구하는 사항이 현재의 상황과 상관이 없어도 그래도 성심껏 들어주어 엄마의 따스한 사랑을 전해주세요. 언제까지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욱 따스하게 대하고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면 곧 고집을 피우는 것은 사라지고 엄마의 말에 아이는 순응하게 됩니다.
배 속에 공을 넣고 알을 품거나 알을 낳는 상상놀이는 아이가 마음껏 즐기도록 놔두면 됩니다. 이렇다 저렇다 참견할 것도 없고 아이가 같이 놀기를 요청하면 같이 놀아주세요. 아마 엄마의 상상력이 아이를 따라가지 못할 겁니다.
푸름이도 서윤이처럼 예민하고 징징거리며 자랐습니다.지금 생각해보니 저희들도 아이의 욕구를 따라가지 못해서 그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강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그 욕구를 들어줄 수 있는 범위까지 들어주면 아이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성격을 갖게 됩니다.
서윤이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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