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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된 저희 예림이는 무척이나 사람을 좋아합니다.
낯을 많이 가리기도 하지만 본인과 같이 놀아주는 사람하고는 무지 좋아하고 따른답니다. 문제 주위의 언니 오빠들과 또래 친구 엄마들이 놀아주다가 헤어지게 되면 운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빠나 고모가 출근할 때 좀 울더니 이제는 우는 시간도 점점 늘고 우는 강도도 세졌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니 친구도 만들고 엄마 아닌 친구들 엄마도 만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제 낯을 좀 덜 가리려나 싶었는데, 본인도 상대방이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인지 헤어지는 걸 너무 싫어하네요.
제가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는 것은, 사람을 좋아하니 계속 환경은 만들어주고 애가 울면 그냥 계속 달래야만 하는지, 이렇게 자꾸 떼를 쓰는 거면 아직은 혼자 놀려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아직은 같은 또래랑 모이면 마찰이 생겨서 되도록이면 저랑 시간을 보냈거든요.
20개월까진 오전엔 항상 공원에 다니고, 오후엔 물놀이나 그림그리기 책읽기를 하면서 잘 지냈었는데 요즘 들어선 계속 나가고만 싶어 합니다. 아이의 요구에 맞게 그래야만 하는지요? 아이가 갑자기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좀 당황스럽습니다. 그래서 좀 쑥스럽기도 하고 이런 걸 여쭤 봐도 되나 싶기는 한데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닉네임: 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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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영님
헤어지기 서러워서 우는데 걱정할 것이 뭐가 있습니까? "헤어지기 서러워서 우는구나" 하면서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세요. 그리고 사람은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철학적인 이야기도 곁들이세요. 헤어지기를 싫어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조금 지나 헤어지지만 영원히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대상영속성 개념을 깨우치게 되면 우는 것은 줄어들 것입니다.
예림이의 발달은 좋습니다. 예민한 아이이고 엄마 또한 그 예민함을 받쳐주고 있습니다. 또래끼리의 마찰을 피해가는 지혜를 어머님이 가지고 계십니다. 아이가 자꾸 나가자고 하는 것은 나가서 신체의 한계를 실험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요구하는 것입니다. 나가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세요.
아이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아이의 발달이 항상 그러합니다. 균형의 시기에서 불균형으로, 그러다가 다시 균형의 시기를 거치면서 아이는 성장합니다. <배려 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는 제 세 번째 책이 그런 아이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지는 이유와 그 이면의 발달심리, 그리고 부모의 반응을 다룬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고 예림이를 키우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무척이나 예민한 아이이기에 그만큼 엄마도 성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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